Posted 2009/03/16 22:00 by clotho
Lady GaGa를 조금 일찍 들었으면 개인적인 취향을 100% 반영해 2008년에 등장한 최고 신인으로 꼽았을 겁니다. 최근의 메인스트림 챠트에는 관심이 멀어진 탓도 그녀를 늦게 알게 된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독특한 처자는 1986년 Stefani Joanne Angelina Germanotta라는 다소 긴 이름을 가지고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19살 때 Def Jam 레이블과 계약을 하게 되는데 그녀의 커리어에는 작곡가, DJ, 고고 댄서(?)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엿볼수가 있어요. 게다가 비주얼 훌륭하고 개성있는 보이스까지 갖춘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팝음악에서 여성 솔로 아티스트는 이른바 '똘끼'를 뿜어내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녀 또한 예외가 아니에요. 무대 의상을 입고 동네 수퍼마켓을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도 있고, 노출 심한 의상, 특이한 메이컵도 마다 않는 대범함도 지녔습니다.
그녀의 데뷔 앨범 The Fame은 통상적으로 평하기엔 일렉트로닉 팝이지만 제가 듣기엔 미국적인 느낌의 음악은 아니에요. 이런 류의 음악이 미국 오버그라운드 시장에 먹힌다는 것이 상당히 의아하단 생각이 듭니다. 하긴.. 최근 Katy Perry의 히트를 보면 이상하지도 않겠네요. 케이티보다 더 하드한 취향이긴 해요.
굉장히 퇴폐적인 느낌의 음악인데요. 여러 트랙들을 듣고선 유럽형의 일렉트로니카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부 트랙들에선 ABBA의 향기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구요. 우리가 유로 댄스라 불렀던 그 뽕끼도 들려줍니다. 잡다하면서 상당히 소비적인 성향이 짙은 음악이라 쉽게 질릴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싸구려란 느낌보단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첫번째 싱글 Just Dance는 빌보드 싱글챠트 넘버원을 차지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올해 그래미에서 베스트 댄스 레코딩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었죠. 유로댄스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Poker Face가 두번째 싱글 커트 되었구요. 조금 불만인 것은 3번째 싱글인 Eh, Eh (Nothing Else I Can Say)인데.. "체리 체리 붐~ 붐~" 이런 추임새가 들어간 샬랄라 트랙은 잘 안 어울린단 생각이에요.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인 섹시/음란/퇴폐 로 쭉 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데, 그랬으면 정말 다크한 아티스트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재밌는 상상을 해봅니다.
비주얼이 워낙 강한 아티스트라 그냥 오디오만 들었을 때와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무지 달라요. 최근 메인스트림 팝에서 상당히 추천할만한 음악입니다. 클립 몇개 붙여봅니다. 사족인데.. 서인영이 솔로로 이런 분위기의 음악/비주얼을 들려/보여준다면 완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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