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작년 12월 강남역에 있는 클럽 mASS에서였습니다. 그 날은 Basement Jaxx의 서울 공연날이었는데 게스트 디제이로 참가한 것을 보게 된거였죠.
그 전에 그가 출연했던 영화(천하장사 마돈나)와 드라마(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얼굴은 조금 알고 있었는데 정작 디제잉도 하는 친구라는 것은 모르고 있던 때였어요. 어디서 익숙한 얼굴이 판을 돌리고 있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야 그가 이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런 이유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어요. 서글서글할 것 같지만 한편으론 쿨한 느낌을 주는 마스크가 좋았고, 무엇보다 그 날의 디제잉이 여느 게스트 디제이들에 비해서 좋았다는 점도 그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상당히 특징적으로 관객들을 선동(?)하는 플레이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엊그제 출근길에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버스에 타면 대개 헤드폰을 쓰고 볼륨을 좀 작게 틀어놓고 자거든요. 그런데 그 날 아침 버스안 라디오 뉴스에 연예인 누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거에요. 소음과 음악 사이로 정확히 들리진 않아서 누구였는진 모르고 있다가 사무실에서 동료 직원들이 나누어 주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알게 되었어요.
너무나 꽃다운 나이와 전도가 유망했던지라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클럽에 그의 공연이 있으면 또 한번 보러가야지.. 막연히 생각도 해왔던지라, 다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움을 남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