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2008/08/09 22:16 by clotho
저는 배트맨 시리즈도 그렇거니와 히어로물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수퍼맨으로 상징되는 미국 중심의 어쩌구 저쩌구.. 그런 것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여지껏 히어로물 영화를 재미 있게 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심지어 The Dark Knight의 전작인 Begins 역시 그리 재미 있게 본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Christopher Nolan의 Memento는 저에게 굉장히 충격적인 영화였어요. 영화도 무척 재미 있었지만 그런 스토리를 쓰고 구성하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괴물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습니다. 더불어 메멘토는 저에게 문신이라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쏟게 하는 데 일조한 작품이었어요.
비긴즈 때는 놀란의 역량을 그닥 많이 느끼진 못했었는데 다크 나잇에서는 그가 왜 괴물 같은지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고 할까요. 영화의 주인공은 배트맨이 아닌 놀란과 조커의 Heath Ledger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익히 들었던 풍문에 대한 기대감 치고는 살짝 지루했어요. 그러나 중반 이후의 몰입감은 아마 사상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Hans Zimmer의 음악/효과음이 상당한 힘을 발휘했는데, 특히 Joker가 등장하는 장면들에서 쓰인 단속적인 기계음(?)은 주먹을 절로 쥐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있었더니 그 다음날 오른쪽 어깨가 뭉쳐서 아플 정도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조커에 대해 말하자면... 특히 흑인 갱 보스를 잡으러 갔을 때의 장면과 경찰서에서 나와 차를 타고 가며 창밖으로 목을 길게 빼며 만족스런 얼굴을 보일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잭 니콜슨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조커 치고는 조금 샤프한걸.. 이라는 단점(?)만 빼면 완벽했답니다.
아마도 여건이 되면 아이맥스 버젼으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계 이후로 2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영화는 오랜만이네요. 더불어 중순에 개봉 예정인 Midnight Meat Train도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공포 영화를 보질 않았는데 이 영화는 상당히 땡기더라구요.
PS :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게리 올드만이었어요. 저는 그가 게리 올드만일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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