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clotho's Radio/Films 2007. 9. 26. 20:37 Posted by clo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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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Jukebox|jl187.mp3|최 곤 - 비와 당신|autoplay=0 visible=1|_##]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조금의 짬이 생겨 영화 '라디오 스타'를 봤습니다. 5일간의 연휴 중에 오늘 아침만 늦잠을 느즈막히(그래봐야 10시) 일어나 친척집에서 얻어온 전을 대충 데워 아침을 때우곤 하드디스크 정리나 해볼까 뒤적였는데 예전에 받아 놓았던 라디오 스타가 있었던 거에요.


얼마전에 지하철에서 배포하는 무가지 M25에 이준익 감독에 대한 인터뷰가 나온적이 있었는데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아저씨가 참 음악을 좋아하고 그런것들을 영화 속에 많이 풀어내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라디오라는 매체는... 지금 이 블로그의 타이틀도 그러하지만 제게는 참 의미가 깊은 기계 중 하나에요.


어렸을 때의 막연한 꿈은 중고딩 시절 제게 큰 영감을 주었던 배철수 형님의 영향 탓에 라디오 DJ를 해보는 것이었어요. 이 꿈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아서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을 하나 차리는 것이 인생의 큰 목적 중 하나입니다.


DJ를 하는 것은 이미 몇년전에 윈앰프 방송을 한 2년 정도 꾸준히 하면서 이루어봤던 것인데 지금은 제 일상이 바빠져서 못 하고 있죠. 당시에는 꽤 고가인 8만원 상당의 젠하이져 헤드셋도 구입하고 나름 열심이었는데 꽤 재미있던 경험이었어요.


영화 '라디오 스타'는 제목답게 라디오에 관한 영화였는데 간접적이나마 기술적인 부분이라던가, 청취자가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가라든가 하는 점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상했던 스펙트럼(이를테면 안성기씨가 디제이로 분한다든가, 순대국밥집 아들이 박중훈의 아들이라던가, 그룹 이스트리버가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다든가 하는)으로의 전개는 없었기에 좀 밍밍한 영화가 되버린게 아닐까 하는 감상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의 재회도 조금 식상한 결말인 것 같기도 했구요.


제게는 다시 한번 인생의 꿈이란 것은 무엇인가.. 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그럴싸한 라디오 스튜디오를 가지고 매일매일 방송을 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그것만으로 의식주가 해결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재미있고 멋진 일은 없을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제 인생이 재미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


ps : 극 중 박중훈이 불렀던 '비와 당신'이라는 노래는 전개나 멜로디가 꽤 진부하고 뻔하지만 박중훈씨의 톤이 무척 맘에 들었어요. 일부러 그렇게 불렀을지도 모르지만 '쌩'의 느낌으로 그야말로 불러 제끼는 맛이 있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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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다이고로 2007.09.27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국 차리시면 저도 DJ 공채시험(!) 응시할테니 잘 좀 부탁드립니....
    예전에는 참 좋은 DJ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냥 대본 읽으면서 게스트 넣어주면
    같이 노가리 풀어주는게 DJ라고 알고 있는 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참...저만 여기 들어올때 페이지 로딩이 좀 느린건가요?

    • BlogIcon clothoRadio 2007.09.27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채로 뽑아 드리겠습니다. ^^ 기약할 순 없지만 정말 그럴날이 올지도 몰라요. 미리 준비해 두세요~

      페이지 로딩이 느린것은 서버가 멀리 캐나다에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가끔씩 로딩이 느릴때가 있더라구요. -_-;

  2. BlogIcon kkongchi 2007.09.27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저는 이 블로그를 거의 라디오처럼 보고 있어서.. 뭐 좀 몇일에 하나씩 노래가 나오는 라디오라고나 할까요 ^^ 암튼 방송 시작하시면 열성 청취자가 되겠습니다. 꼭 꿈을 이루시길 ^^

    • BlogIcon clothoRadio 2007.09.27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핫~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지요. 저도 최대한 그런 라디오의 분위기를 내는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팩트의 나열이 아닌 제 감정을 조금이라도 실어 쓰려고 하지요. ^^

  3. BlogIcon 미르 2007.09.27 1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타고 왔어요.
    라디오, DJ 쪽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덕분에 리뷰가 참 신선하네요.

    순대국밥집 아들이 박중훈의 아들이라면;
    읽으면서 순간 피식했네요..

    리뷰 잘 보고 가요.
    종종 들를께요

    • BlogIcon clothoRadio 2007.09.27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해보니.. 이스트리버의 한 멤버가 박중훈 아들이었더라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어요!! >.<

  4. BlogIcon punda 2007.09.27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에 영월 동강에 갔었는데...이 영화의 흔적이 동네 곳곳에 있더라. '청록다방'도 그중 하나였는데 예의 그 담배 연기 자욱한 시골다방 ㅋ 관광객 티나는 사람들이 왔다는 걸 안다는 듯 무심한척 비와 당신을 틀어주던 주인언니들의 센스가 생각나네.

  5. BlogIcon Char 2007.10.07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ME BLUE의 방준석이 음악감독이었다죠.
    그래서 유앤미블루의 곡도 ost에 들어있고.

    • BlogIcon clothoRadio 2007.10.07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가요. 유앤미블루는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음악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어요. 듣기로는 유투의 느낌을 주는 음악을 한다고 하던데.. 궁금하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