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

clotho's LoveMarks 2008. 12. 18. 22:49 Posted by clotho



  7년 동안의 호주 생활 동안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은 아마도 2가지 일 것 같아요. 하나는 삼겹살이고 또 하나는 쌀국수 입니다.


  시드니의 뱅스타운(Bankstown)이라는 동네에 정말 기가 막히게 잘 하는 쌀국수 집이 있어요. 간판 이름은 까먹었지만 지금도 눈 감으면 찾아가는 길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자주 갔던 집이었죠.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와는 약간 차이가 있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익히지 않은 숙주, 바질(또는 민트), 코리엔도(고수), 라임(또는 레몬), 월남고추가 따로 나옵니다. 고기는 익힌 것과 익히지 않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늘 익히지 않은 고기를 뜨거운 국물에 천천히 익혀 먹었었죠. 가격은 당시 호주달러로 10달러 정도 했으니 그때로 환산하면 약 8000원 정도였습니다. 아직도 생각하면 그 집의 쌀국수, 국물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자주 가던 친구들과 우스개 소리로 분명 마약 탔을거라고 이야기 하곤 했죠. ^^



  지난주 토요일 익스트림 공연 전에 광나루 역 근처에서 쌀국수를 먹었어요. 맨날 출근길에 보아왔던 Pho L.A.라는 쌀국수 가게였는데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지난주에 처음 가게 된거였죠. 그집 맛은 썩 괜찮았어요. 국물이 짜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습니다. 한국의 쌀국수집은 고수를 기본으로 주지 않는데 요청하니 수북히 줘서 그것도 아주 맘에 들었드랬죠. 고기도 부드럽고 면발도 나름 탱탱해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납니다.


  오늘 퇴근 후에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그 집을 또 갔어요. 어차피 퇴근길 경로에 있는 곳이라 동선에도 제약이 없었죠. 그런 레스토랑에 혼자 가서 밥먹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저는 혼자 잘 가거든요. 지난 토요일도 그렇고, 오늘도 역시 혼자 가서 양지 쌀국수 한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답니다. 먹고 나니 배도 든든하고 쌀쌀한 날씨를 뚫고 집으로 돌아오기가 아주 제격이더라구요.


  몇날 몇일 쌀국수만 먹고 살래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 같은 겨울엔 정말 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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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안티군단 2008.12.19 0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배고픈데.. 못볼걸 보고 말았군요.. ㅠ.ㅠ
    맛나긋다...

  2. BlogIcon Groovie 2008.12.19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젠장... 이거보고 오늘 점심 결정했습니다...-_-+ㅋㅋㅋㅋ

  3. BlogIcon groovie 2008.12.20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먹었습니다 ^^
    배터져죽는줄알았습니닷!

  4. BlogIcon Char 2008.12.20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쌀국수로 해장하고 싶어요...ㅜ

  5. BlogIcon 로라걸 2008.12.20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 광나루 근처의 쌀국수집, 저도 가봤어요.
    저도 쌀국수 꽤나 좋아라 하는데 제작년쯔음인가 퇴근하고 친구랑 쌀국수 먹으려다 마땅한 집을 못찾다가 출퇴근길에 왔다갔다하면서 봤던 큼지막한 간판이 생각나서 들렀었죠.
    저는 그떄, 쌀국수하고 월남쌈을 먹었던 것 같은데 나쁘지 않았던거 같아요.

    • BlogIcon clotho 2008.12.21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괜찮은 집이더라구요.

      나중에 혹 들리셨는데 어떤 남자 혼자서 쌀국수를 먹고 있다고 하면 저일지 모르니 말이라도 붙여 주세요. ^^;

  6. BlogIcon 킬러 2008.12.20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는 쌀국수집 인기가 몇년전만하지는 못한듯해요. 나한테만 그런가? ㅎ
    얼마전까지는 양지 육수내서 향신료 재료 사서 직접 해먹고 그랬는데.요새는 영~ ㅎ
    쌀국수에 소주 쵝오!

  7. BlogIcon 웬리 2008.12.20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해장에 특효! 룰루~ 배고프다

  8. BlogIcon 딸뿡 2008.12.25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역시 그래서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는 죄다 별로였던 거였어요.
    쌀국수는 하루 세 번 다 챙겨먹어도 질리지도 않고 어찌나 맛이 있던지.
    쌀국수때문에 베트남을 다시 갈 수도 없고 말이지요 흐흐.

    • BlogIcon clotho 2008.12.25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토의 맛을 내기란 쉽지도 않을뿐더러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조금 거부감을 갖지 않을까 해요. 고수만 해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딸기뿡이님도 요런거 좋아하시는군요. 그러실줄 알았어요.. ^^

  9. elma 2008.12.30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bankstown에 있는 쌀국수 집 위치 좀 알 수 있을까요? ^^;
    지금 시드니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데,
    맛있는 집을 찾다가 님 블로그 까지 오게 됐거든요.
    불쑥 글 남기고 위치까지 물어서 좀 죄송하네요^^;;
    그렇지만,, 위치좀,, T^T 부탁드려요~ ^^

    • BlogIcon clotho 2008.12.31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맨날 차로만 다녀서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ㅡㅡa

      일단 뱅스타운 역 근처에 월남국수 골목이랄까? 그런 골목이 있어요. 근처에 조그만 호텔(?)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본문의 국수집 옆에는 2,3층 높이의 주차장 건물이 있구요. 그 국수집 간판이 아마 Pho 다음에 A로 시작하는 단어였던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출입문은 자동문이었구요. 종업원들이 주문을 PDA같은걸로 받곤 했답니다. 제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 ^^;

  10. BlogIcon beirut 2009.01.03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텍사스에 있을 때 집 주변에 베트남 타운이 있어서 거기서 쌀국수 먹었던 기억이나요.
    아마 형이 호주에서 먹었던 것과 비슷한 것 같은데

    익히지 않은 고기와 다양한 건더기(?)들이 풍부하게 들어간 맛있는 쌀국수가
    무려 5달러쯤 했던 기억이 나요.

    심심치않게 그곳에 들려서 배를 채우곤 했었는데

    이 그림을 보니까 다시 그리워지네요 ㅠ

    한국에서는 맛볼 수가 없는건가 싶어요 ㅠ

    • BlogIcon clotho 2009.01.03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아마도 같은 것이었을거야.

      한국에선 똑같은 맛을 찾기가 힘든 것이.. 일단 바질이나 민트같은 향채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많이 맞추어 나오기 때문에...

  11. BlogIcon beirut 2009.01.10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생각나서 댓글 달아요.
    얼마전 잡지에서 안산역에 베트남 쌀국수 집을 소개했거든요.
    안산 공단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파는 집이라 나름 베트남 맛이 더 살아있다고 해요 흠 조만간 찾아가볼 계획인데 성공적이면 포스팅 한번 해보겠습니다 ^^

  12. BlogIcon 집토끼닷컴 2010.04.16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저도 쌀국수 엄청좋아하는데....ㅋ
    근데 저는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밖에 못먹어봐서....이것만으로도 맛있는데
    생숙주랑, 소스와 양파 무지하게 먹습니다
    해장용.....

    • BlogIcon clotho 2010.04.16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오늘 점심도 쌀국수 먹고 왔네요. ㅋㅋ
      말씀하신대로 해장용으로 그만이죠. 저는 어제 술도 안 마셨는데 오늘 또 먹으러 갔으니.. ㅎㅎ 이제 날 더워지니 조금 자제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