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앨범 소식을 들은지는 꽤 되었는데 정작 신보는 어제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펜타포트 때 이들을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어떤 일말의 기대감 - 이를테면 올해 신보도 냈으니 다시 내한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 때문에라도 서둘러 듣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어요.


  Franz Ferdinand는 최근의 영국 모던록 밴드들이 대부분 그렇듯 첫번째 앨범의 임팩트가 상당히 강한 팀이어서 그들의 앨범이 쌓일수록 데뷔때의 친밀도가 점점 약해지는 경우가 되겠죠. 사실은 그래서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데뷔 앨범에서의 Take me Out, This Fire, 지난 앨범에서의 Do You Want to 같은 강력한 싱글들은 프란쯔의 명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제가 언젠가 다른 포스트에서 썼듯이 싱글이 너무 강하면 앨범 전체를 듣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있는것 같아요. 어찌 보면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네요. 좋은 노래와 좋은 앨범을 같이 꾸린다는 것은요.


  어쨌든 그렇게 별반 기대를 하지 않고 들었던 프란쯔의 새 앨범은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첫 싱글 Ulysses도, 두번째 싱글인 No You Girls도 전작들의 싱글처럼 강력하진 않지만 꽤 괜찮구요. 개인적으론 전 앨범들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차분함 같은 것이 전해집니다. 발랄한 음악이긴 하지만 느긋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관록이란 것은 괜히 쌓이는 게 아닌가 봐요.


  좀 놀라웠던 트랙은 Lucid Dreams라는 곡이었는데 답지 않게 7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곡 중반 이후의 전개는 왠만한 트랜스 디제이가 꾸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색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좌우지장지지지 하다가 한번씩 빵! 터뜨려 주는 곡들이 있는 편이고, 그런 각각의 곡들 전개가 저는 참 좋으네요. 상당히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올 여름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고 싶어요.



'clotho's Radio > Rock' 카테고리의 다른 글

Ocean Colour Scene - Moseley Shoals  (8) 2009.06.13
The Killers  (10) 2009.06.07
Doves - Kingdom of Rust  (8) 2009.05.09
Starsailor - All the Plans  (20) 2009.04.05
Franz Ferdinand - Tonight: Franz Ferdinand  (16) 2009.02.21
Machine Gun Fellatio - Rollercoaster  (8) 2009.01.25
Crazy Town - Butterfly  (10) 2009.01.07
2008년 들었던 좋은 노래 Top 5  (8) 2009.01.03
2008년 들었던 좋은 앨범.  (18) 2008.12.3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웬리 2009.02.22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잇힝~ 나도 기대하고 있는 앨범.

    빨리 들어봐야겠어용~

  2. BlogIcon ENTClic@music 2009.02.22 0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앨범으로 다시 돌와왔어요.
    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3. BlogIcon 젊은미소 2009.02.22 0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 친구들 1집보다 2집을 더 즐겨 들은 편인데요, 브루스 스프링스틴 신보와 함께 이 앨범도 아주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처음 들을 때는 좀 귀에 안 들어왔지만 들을수록 괜찮다고나 할까요? U2의 새 앨범까지 완전 3단 콤보 신보라는. ^^

    • BlogIcon clotho 2009.02.22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여기저기서 브루스옹의 신보 칭찬을 참 많이 하더군요. 저는 아직 안 들어봤는데 관심을 좀 가져봐야겠어요. 유투는 무슨 짓을 해도 오케이입니다. -_-.b

  4. BlogIcon finicky 2009.02.22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톡 튀는 싱글 하나가 앨범 전체를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에 공감해요. 저같은 경우도 프란츠 퍼디난드의 데뷔 앨범을 너무 좋아하고 또 좋게 들어서 2집이 시큰둥한 편에 속했는데요, 3집은 꼭 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최소한 씨디 사는 값은 아깝지 않겠죠?

    • BlogIcon clotho 2009.02.24 2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찌 보면 단순한 음악이어서 쉽게 질릴수도 있다 싶지만.. 이번 앨범 확실히 잘 만들었어요. 후회 없으실듯 ^^

  5. BlogIcon 지기 2009.02.24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반대로 이번 앨범에 기대를 아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아직 생각처럼 귀에 잘 안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읽으니 집에가서 다시 제대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솓는군요! Lucid Dreams는 저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 BlogIcon clotho 2009.02.24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처음 들을때부터 꽂혀서 무한 반복중이네요. Lucid Dreams 듣고 있으면 저절로 고개가 좌우로 움직인다는.. ^^;

  6. BlogIcon silent man 2009.02.28 0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F를 보면 항상 음반 하나 없이, 심지어 아는 노래도 별로 없이 펜타포트에서 만나 기냥 신나게 춤추며(?) 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ㅎㅎㅎ

  7. BlogIcon 레피 2009.03.05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늦게 트랙백 보고 찾아왔어요. 감사합니다^^;
    앨범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또 귀찮아져서...
    느긋해졌다는 표현에 저도 많이 동감해요. 워낙 좋아하는 밴드이기도 하고, 들을수록 느낌이 달라져서 다시 한 번 포스팅하고 싶네요. Lucid Dream은 이번 앨범에서 손꼽히게 좋아하는 트랙이에요. 저도 전반적으로 무척 만족했답니다.

    한 번 더 펜타포트 와준다면 더 바랄게 없을 듯... 프란츠 펜타 때 정말 재밌었거든요.

    트랙백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저도 쏘고 가겠습니다.

    • BlogIcon clotho 2009.03.08 1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번 펜타때 공연 못 본것이 못내 아쉬웠었지요. 요번 앨범 너무 맘에 들어서 꼭 한번 봤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

  8. BlogIcon KJ 2009.03.17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래도 타이틀곡 율리시즈의 후렴구는 참 맘에들더군요.
    전반적으론 You could...앨범보다 더 시원스럽게 내지르질 않는게 흠이랄까요...

    • BlogIcon clotho 2009.03.17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그렇게 노련해져서 좋더라구요. 갓 데뷔한 풋풋함은 벗어던져서 좋달까요. 하긴 그것도 그것대로 좋았었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