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전 오아시스를 처음 봤을 땐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기대보다 별로였단 느낌이 강했었는데요. 어제의 공연은 참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것이 예습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예상 셋리스트를 참 많이 들었거든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몇개 적어볼까 합니다.


  1. 퍼포먼스의 귀재 리엄.
  뒷짐지고 노래하기. 주머니에 손 넣고 노래하기. 탬버린 입에 물기. 급기야 탬버린 머리에 쓰기(이게 압권!!). 근데 탬버린은 언제 쳤던건지 당최 알 수가 없음.


  2. 노엘의 노래 실력.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하는데요. 리엄보다 노엘이 불렀던 노랫가락이 훨씬 청아하고, 박진감 넘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좀 가혹하게 말한다면 리엄은 왜 데리고 다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


  3. Live Forever
  이 건방진 녀석들(정확히는 노엘 혼자)이 특별히 한국팬들을 위한거다라고 하면서 Live Forever를 불렀습니다. 바로 이어서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불렀는데 저는 어쿠스틱보단 일렉 버젼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막 지징징~ 하면서 노래를 불러줘야 제맛이었는데 말이죠.


  4. Morning Glory
  사실 이 노래에서 사람들이 가장 광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공연의 하일라이트로 꼽고 싶습니다. 제 앞에서 청년들 대여섯명이서 어깨동무하고 거의 모쉬핏을 만드는 바람에 애 좀 먹었었구요. 근데 다들 모르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던데... -_-a


  5. 들러리 4인방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까지 4인의 들러리가 있었습니다. 키보드 만지시는 분 흡사 Deep Purple의 John Lord가 연상이 되는 멋진 모습이셨죠. 드럼 치는 아저씨 참 열심히 잘 쳐 주셨는데.. 어떤 곡에선가 옆에 웬리군에게 드럼 진짜 잘친다라고 말하는 순간 스틱 놓치셨습니다. -_-; 베이스치는 분 상당히 지루해 하더군요. ^^


  너무 재미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확실히 오아시스는 노래들이 너무나도 좋단 말이죠. 힘들이지 않고 플레이하던 노엘의 모습도 아직 많이 남아있구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좋은 노래를 만들 줄 아는데 너네는 좀 건방져도 돼. 이거였죠. 리엄과 노엘이 의외로 따뜻한(?) 사람이다 라는걸 잠깐 느낄수도 있었습니다.


  재밌었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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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국화 2009.04.02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네는 좀 건방져도 되 - 이말공감해요 .
    송파구 올림픽공원가서 냄새라도 맡고싶은 이 심정입니다 .
    냄새는.. 이미 지나갔겠네요 .. '-'

    • BlogIcon clotho 2009.04.03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정확히는 노엘을 지칭해서 한 말인데요. 일반적인 카리스마가 아닌 뭔가 좀 아저씨틱하고 묘한 존재감이라서 막 친해지고 싶은거 있죠. ^^

  2. BlogIcon isdot 2009.04.02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예전보다 노엘이 노래가 많이 늘었네..라고 생각했었는데. 허허- 즐거우셨죠. ? ^^

  3. BlogIcon 웬리 2009.04.02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반에 사운드 밸런스가 불안했는데~ 2~3곡 지나니까 엔지니어가 많이 수정을 해줘서 다행이었다는...

    리엄 이녀석은 어제 살짝 힘겨워 하던데 -_-;;

    • BlogIcon clotho 2009.04.03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처음에 음정도 좀 못 잡는거 같드라. 중간에 스테이지에서 나갔을 때 살짝 놀랬어. 영영 안 돌아오는 줄 알고. 워낙 또라이틱해서 -_-;

  4. BlogIcon 지기 2009.04.02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셋 리스트를 넘 많이 들어서 공연이 너무 빨리 지나간거 같기도해요. 저도 돈룩백미인앵거가 어쿠스틱이었던 것은 좀 많이 아쉬웠어요. 어제 리엄은 거의 재롱둥이 수준이었다는 ㅎㅎ 너무 재밌었던 공연이었습니다~^^

  5. BlogIcon Run 192km 2009.04.02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았던 공연인 듯 하네요..
    아무도 불만글이 없어요..;;

  6. BlogIcon -whiteryder 2009.04.03 0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맨 뒤에서 봤는데 앞에서 폴짝폴짝 뛰던 분들이 혹시 웬리님과 clotho님이었나요?^^

  7. BlogIcon rockholic 2009.04.03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꽤 재미있었어요. 뒤에 있어서 리암님 얼굴 보기가 매우 힘겨웠지만 그래도 공연은 스탠딩으로 봐야 제맛 ㅎㅎ

    • BlogIcon clotho 2009.04.03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젠 마구 뛰어다닐 정도의 체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스탠딩은 오케이입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어깨동무한 친구들 좀 무서웠어요. 그런 친구들만 없다면 완전 좋겠는데 말이죠. ^^

  8. BlogIcon 모로 2009.04.03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옆 아가씨의 고막을 찢는 샤우팅에 ...ㅠ 다음날 도가니 아파서 힘들었어요 ㅠㅠ한참 듣다가 이것 참 현실감이 없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간만에 방방거렸네요. 쑤시는 도가니를 움켜쥐며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연이었습니다;; 뭐 한마디로 좋았어요! (제 체력이 좀 만 더 좋았더라면...글고 회사일이 갑자기 생각만 안났더라면-_-)

    • BlogIcon clotho 2009.04.05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칼퇴후에 사장님으로부터 퇴근하는데 왜 전화 안하냐는 투정을 듣긴 했지만.. 곧바로 잊어먹고 열심히 놀았드랬죠. 근데 도가니가 어디에요? -_-?

  9. BlogIcon 루이스피구 2009.04.04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보셨나 보네요

    말씀대로 Morning Glory 타임에 분위기 제일 좋았어요
    물론 저는 원더월(와레버랑 샴페인 슈퍼노바와 함께 직접 듣고 싶은 오아시스 노래)
    때 가장 기뻤다만.. ^^

    그리고 리암의 건방진 퍼포먼스는 진짜 캐간지였는데..
    뒷얘기로는 리암이 폭풍설사로 컨디션이 별로였다고 하더군요
    공연 내내 들락날락 한것도 다 이거땜에.. ㅎㅎ

    • BlogIcon clotho 2009.04.05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들락거린것이 그런 이유였군요. 푸하하.. 어쩐지 컨디션이 좀 안 좋아보이더만. 보컬이 노엘하고 같이 하기에 망정이지 혼자 계속 했으면 큰일날 뻔했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