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Shop Boys - Yes

clotho's Radio/Electronica 2009. 4. 19. 21:45 Posted by clotho




  저는 아직까지 한번도 Pet Shop Boys의 앨범들을 진지하게 한바퀴 돌려 들어본 적이 없어요. 처음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한 때는 헤비메탈이나 얼터너티브 록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에 (당시 감정으로는) 댄스 음악 따위는 듣기가 싫었던 거죠. 나중에 귀가 좀 트이고 나서는 이 아저씨들의 전성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 기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앨범 중심의 청취 습관 때문에 아무래도 팻 샵 보이스는 알려진 싱글만 몇몇, 그것도 진지하지 않게 듣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정말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베스트 앨범으로 후다닥 훑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 버리고, 그렇게 이 노장들에게 관심이 멀어지게 된거에요. 최근 몇년 동안은 앨범이 언제 나오는지, 히트곡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죠. 아마 Go West가 마지막이지 싶네요.


  올해 이 위대한 듀오의 10번째 정규 앨범 Yes가 나왔습니다. 물론 발매 소식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이웃 블로거인 daft님의 블로그에서 발매 소식을 듣고 노래 하나를(첫 싱글도 아닌 곡을) 듣게 되었는데 딱 꽂히고 말았습니다. 그 노래는 The Way it Used to be라는 제목의 노래였어요.


  예전엔 팻 샵 보이스의 곡들이 참 가볍게 들리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곡은 그런 느낌 없이 진지하고 옴팡진 느낌을 전해주더라구요. 닐 테넌트 옹의 그 무심한 목소리가 이렇게나 잘 어울리다니..


  일단은 음원을 받아 들었습니다. 1번 트랙이 첫 싱글 커트된 Love etc인데 예전 아저씨들의 노래들과는 조금 다른듯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예의 심플하고 가벼운 느낌 보다는 좀더 복잡해지고 헤비해진(?) 느낌. 그리고 거의 모든 곡들이 제 취향과 엄청 잘 맞는 노래들이었어요. 저는 Pet Shop Boys를 외면했던 몇년 동안 제 취향이 변한 것으로 생각해요. 요즘만 해도 확실히 헤비하고 시끄러운 음악들을 덜 듣고 있거든요.


  최근 나오는 신보들, 신인의 것이든 노장의 것이든 간에 거의 대부분이 좋은 음악들이에요.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제 귀가 다시 트인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팻 샵의 이번 앨범을 각잡고 듣게 된 것처럼 다른 앨범들도 거의 각잡고 진지하게 듣고 있어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요즘 음악들 참 들을게 없다.. 라고 푸념한 적도 있었거든요. 역시 옛날이 좋았어.. 라는 소리도 했었는데 참 신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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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국화 2009.04.19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 앨범 궁금해집니다 . 최근에 나오는 신보들 자주만나서 좋아요 .
    (근래에 marianne faithfull 앨범도 괜찮았고요)

    • BlogIcon clotho 2009.04.20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책 없이 집어 들었다가 횡재한 기분이랄까요? 마리앤 앨범도 한번 들어봐야겠군요. 칭찬이 자자하더라구요.

  2. BlogIcon BH_JANG 2009.04.19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남겨주신 것 보고 방문했습니다.
    펫 샵 보이즈는 뭐랄까, 계속해서 신스 팝 느낌의 음악을 하고 있지만 점점 연륜이 느껴지는 듯한, 깊이감 있는 음악을 선보이는 것 같아요. 아무튼 이번 신보도 참 좋았습니다. 찾아보면 들을 음악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찾아 듣는 중입니다ㅋ

  3. BlogIcon Run 192km 2009.04.19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어...어깨가!!
    들썩 들썩..가만히 있을 수 없네요.

  4. BlogIcon 모로 2009.04.20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펫샵보이즈 컬렉션을 모조리 완성할테다,까지는 아니라도(사실 저한텐 그런 뮤지션 별로 없긴 하지만요;;)들으면 정말 좋아해요. release앨범도 살짝 권해드려요. behaviour앨범두 살포시...(세장 갖고 있는데 요 두장 정말 사랑하거든요 ㅎㅎ)

  5. BlogIcon 다이고로 2009.04.20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와...중학교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은데
    여전히 꾸준한 감성을 자랑하는 현역이라니
    이건뭐 그냥 레전드급이네요...

    • BlogIcon clotho 2009.04.20 1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전드는 아니고 전설.. -_-;;
      환갑을 바라보고 계시던데 이런 류의 음악을 한다니 정말 대단하다 싶은거죠. 그것도 여전히 챠트 상위를 오르 내리고 있으니까요.

  6. BlogIcon groovie 2009.04.24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할아버지들은 참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상콤한 신스팝 사운드를 들고 나와줘서 반가워요..
    아... 이 게이틱한 보컬 왕사랑...ㅋㅋㅋ

  7. BlogIcon silent man 2009.04.26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슨 레전드는 아니고 전설!! (웃음)

    요런 댄쓰 음악이라면 마다할 필요가 없지요. 새로 나왔나 본데 사고 싶어지네요, 또또. 늘어만 가는 위시리스트.

  8. BlogIcon 옐로버드 2009.05.07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곡을 싱글컷 하면 좋겠는데요? PSB 꺼꾸로 다 모으실 가치가 충분하답니다. ^^

    • BlogIcon clotho 2009.05.08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이번에 상당한 재발견을 해버려서 말이죠. ^^ 디페쉬모드 신보 들어야 하는데 계속 팻샵에 귀가 묶이고 있네요.

  9. BlogIcon mikstipe 2009.05.15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d로 구입하셨나요? 그러면 아마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실거에요...해설지를 잘 보세요....ㅋㅋ

    남들 보다 한 달 가까이 빨리 들어서 전 기분이 짱이었습니다.

    • BlogIcon clotho 2009.05.15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은 음원만 듣고 있어요. 주말에 이것저것 해서 함께 오더할 계획이네요. 전작인 Fundamental도 상당히 좋드라구요. ^^

  10. BlogIcon Gramofonmusik 2009.06.20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좋네요..저도 이 앨범이 주위에 계속 맴돌았는데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들어보네요. 오늘 날씨에 딱 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