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아까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도중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서울 전화번호가 선명하게 찍힌 전화였어요. 받았는데 자신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에 근무하는 이강재 경사라고 하더군요. 말투가 약간 어눌했는데 그때까지도 그닥 의심은 하지 않았드랬습니다.


  강서구 어디에서 범죄용의자를 붙잡았는데 조사한 결과 제 명의로 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통장이 돈세탁에 이용되었다고 하더군요. 신한은행은 확실히 제가 거의 쓰지 않는 통장이었고 하나은행은 급여통장 이었거든요. 이 때 살짝 의심이 들기 시작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하나만 여쭤볼게요. 그러면 그 통장에 돈이 들어가고 나가고 한 흔적이 남아있나요?" 그랬더니 그렇답니다. 이 때 보이스피싱이라고 단정 짓고 회의를 들어가야 하니 전화번호를 남겨 주시면 끝나고 전화 드린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바로 인터넷 검색해보니 보이스피싱이 맞더군요. 예전에는 전화번호가 찍히지 않거나 한눈에도 의심될만한 전화번호가 찍혀서 말려들지 않았는데 저렇게 선명하게 번호가 찍혀서 오니 헷갈리더라구요.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전화번호만이라도 알려 드리려 했더니 상담하신 분 왈, 요즘엔 인터넷 전화로 전화번호까지 다 조작한다고 하더군요. 진짜 무섭지 않나요?


  몇가지 정보를 알아보니 이렇습니다.
  - 일단, 서울지방경찰청엔 지능범죄수사과가 없다고 합니다.
  - 이 놈들이 주로 말하는 은행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인 듯 합니다.
  - 제 핸드폰에 찍혔던 전화번호는 02-736-0286이었고, 연락처를 남겨달라 했을 때 불러준 전화번호는 02-736-0113이었습니다.
  - 회사 동료직원 왈, 계좌의 비밀번호를 캐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생일과 관련이 있는지 등으로 돌려서 물어본다고 합니다. 유도해서 물어보는 것에 걸리지 말아야 겠어요.
  - 제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까지 알고 있습니다.


  저는 나름 개인 정보를 잘 관리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좀 충격이네요. 혹시나 다른 분들도 조심하라는 뜻에서 포스팅 해둡니다.



'Let me Tell U Somet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undMAGIC PL30 커널형 이어폰 후기.  (12) 2009.08.19
최근엔..  (12) 2009.06.23
노제에 다녀 왔습니다.  (2) 2009.05.29
노무현.  (8) 2009.05.23
보이스피싱 : 깜빡 넘어갈 뻔했어요.  (24) 2009.05.13
헤비메탈을 생각하며.  (16) 2009.04.30
The Ataris - Boys of Summer : 여름이군요.  (14) 2009.04.12
조금 이상한 앨범들.  (14) 2009.03.29
제8회 씨블모 후기.  (23) 2009.03.2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모로 2009.05.13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작년에 무려 지인의 아이디로 메신저 접속해서 낼 돈부칠테니 잠시만 꿔달라고 해서 무려 30만원 그냥 부쳐준적이 있었어요-_- 그 분의 개인적인 부분을 상당히 많이 알고 있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드렸는데...알고 보니 사기-_-

  2. 나누누 2009.05.15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에서 전화번호 검색해서 들어왔습니다.^^;; 저는 오늘 전화받았습니다. 레파토리는 담당자 이름빼고 완전히 동일합니다.ㄷㄷㄷ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 2009.05.15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방금 전화 왔는데..
    혹 이상해서 전화번호 검색하니 요 글이 뜨네욤
    앙.. 완전 통화내용은 같아염..
    전 통화하다 도대체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끊어버렸는데

  4. 밴와트 2009.05.20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방금 당했어요 ㅠㅠ
    걸려온 전화번호로 검색해보니 이 글이 뜨네요, 헐~
    clotho님의 내용과 똑같습니다.

  5. 비오는날 2009.05.21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늘 통화했지멉니까. 이 글 못봤다면 몰랐을겁니다.
    제이름 주민번호, 사는 아파트까지 알고있습니다.
    끊고나니 10분넘게 통화했더군요. 내용도 윗분과 동일했구요.
    오히려 저를 진정시켜주려고 하더군요.
    피해자확인이니 너무 걱정말아라, 더이상 피해를 막기위해서다.
    중간에 끊어서 중요한 내용은 말하지않았지만,
    더 통화했다면 어찌됐을지 알수없죠.
    저도 112에 전화하고 1336에 전화하고(개인정보노출신고 전화번호입니다)
    그리고 은행가서 <개인정보노출자사고예방시스템> 신청했구요.
    여러분도 조심하시길...

  6. Chery 2009.05.22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오늘 받았어요..전 정말 속았어요..제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으니깐 옆에 직원분이 전화를 대신 받아서 처리 해주셨어요..휴~저 혼자 였다면 속았을지도..제 집주소와 주민번호 이름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으니..얼마나 놀랐겠어요..아직도 놀란 가슴이 가라앉질 않네요..주의합시다..~!!

  7. 느티나무 2009.05.27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방금 전화받았는데 .. 지금까지도 가슴이 벌렁거려요..
    형사 이름이 이진호 라는 것 말고는 다른게 없네요. 번호는 02-736-1278 이었구요.

    전 하나은행, 신한은행 통장이 없거든요. 느낌에 이건 보이스피싱이다 싶어서 아무말 없이 듣다가 본인 확인할때 본인 아니라고 하니 장난하냐고 하면서 제 주민번호랑 주소 등을 부르더군요. 그래서 저도 장난하시냐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지능범죄수사과가 어딨냐고 했죠. 잠시 말이없더니 이런저런 욕 하면서 끊더군요.

    심하게 어눌해서 말 알아듣기 힘들정도였는데 욕할때는 어투가 하나도 어눌하지 않고...

    루나님(lunapark ) 일기에서도 살아 숨쉬는 사람이 내게 사기를 치려고 속이고 있다고 하는 것에 충격이라고 했었는데 그 기분을 정말 알겠습니다. 지금까지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8. 카리 2009.05.27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해요 좋은정보네요~ 경찰이란말에 속을뻔했는데 말투가 못알아들을 말투더라구요~ 전화번호도 같네요~

  9. BlogIcon ⓒ Killer™ 2009.05.28 2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쿠. 욕을 한사발 퍼주시지..ㅎ
    핸드폰 바꿔도 3일이면 번호 다 팔아넘겨져서 스팸들어오는 세상인데요 뭐...

  10. 냠냠이 2009.06.05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늘 받았는데 레파토리는 딱 이겁니다.

    이넘 발음이 이상해서 뭐라 떠느는지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뭐요 뭐요 했더만

    욕을 하더군요.....

  11. punkki 2009.06.12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금 그 번호로 전화받고 보이스 피싱 신고하려고 했더니
    신고가 할 수 없네요.
    저는 전에 근무하던 회사 근무처까지 알더라고요;
    전화도 끊으니깐 3번 씩 계속오고;;;
    무서운 세상입니다.

  12. Ha Yang 2009.06.19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전화가 와서 막 검색하다가 알게됐네요.. 다행이네요.. 안심됩니다.
    저도 쫌 이상하다 싶어서.. 왠지 책보고 읽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통화하는 내용도 녹음도 하고 수사과 전화번호, 그 전화온사람 이름도 적었는데..
    똑같네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연락처도.. 수법도..
    저도 인터넷에 올려야겠어요 다른사람이 더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감사합니다 큰 도움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