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밸리 록 페스티발 : 7/24 후기.

Concerts 2009. 7. 25. 14:26 Posted by clotho



  이렇게 신나게 지멋대로 마시고 놀며 즐겼던 일이 과연 얼마나 있었나 하는 소회가 들 정도로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체력을 완전 방전 직전까지 소진시키며 놀고 왔더니 바로 시체가 되더군요. 시간순으로 정리 좀 해볼게요.


  wenley군의 직장이 남부터미널 근처에 있는지라 그쪽에서 녀석을 픽업하여 함께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출발하려고 했어요. 근처 설렁탕집에서 배를 좀 채운 뒤에 지산으로 고고씽했습니다. 대략 계산해보니 1시간 반 정도면 떨어질 것 같더라구요.


  차에 내비가 없는지라 그 전에 검색한바로는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빠지면 바로였는데 막상 찾아가보니 거긴 골프장이었음. -_-; 그렇게 헤매고 있는 와중에 killer님의 문자 도착. 심심해 죽겠다고 하셔서 금방 갈 것이라 안심시켜 드리고는 다시 차를 돌렸습니다.


  매표소 근처 주차장엔 만차라는 진행요원들의 말에 무슨 초등학교에 임시주차장이 있다는 말만 듣고 못 찾아서 또 헤맸어요. 결국 근처 청강대학교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이런건 진행사 쪽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정확한 임시주차장이 어디라는 것 명시도 없이 그렇게 하시면 안되죠. 물론 진행하시는 분들도 더위에 지치고 하겠지만 이건 뭐 거의 기계적으로 처리를 하니 불만이 안 생길수가 없는거죠.


  아이스박스 2개와 돗자리 등을 주섬주섬 챙겨 한참을 걸어 올라 갔습니다. 셔틀버스에 대한 안내도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저희처럼 짐 많은 사람들은 고생 꽤나 했을거에요. 그 언덕으로 오르는데 욕이 계속 나오더라구요. 암튼 외부음식물 반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살짝 불안했지만 의외로 아무 제지 없이 공연장으로 입성.



  크래쉬가 한창 스테이지를 달구고 있었습니다. 한가한 장소에 돗자리 피고 계신 킬러님을 만나 반가움에 맥주 한잔 했었죠. 그 와중에 Jimmy Eat World 등장해 주시고 그때까지 가지고 갔던 맥주들, 복분자주 등을 순식간에 비워 급 알딸딸함에 이르렀습니다. 도중에 모로님 전화 주시고 저희 돗자리 놀러 오셔서 맥주 한잔 해주시고, Jimmy Eat World 공연 막판에 The Middle, Sweetness 할 때 옆에서 신나게 뛰기도 했습니다.


  Fall Out Boy는 우려보다는 훨씬 괜찮은 모습이었어요. 보컬이 안습이라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놔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드랬죠. 원래 목적이 이 녀석들이랑 Starsailor를 보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폴아웃보이 등장과 함께 무지 뛰었습니다. 잔디밭에서 뛰니깐 별로 피곤하지 않더라구요. 이거 정말 좋았음.


  많은 분들도 느끼신 거겠지만 사실 이날의 헤드라이너급의 반향은 Starsailor가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명불허전 제임스는 노래를 정말정말 잘 하더군요. 중간에 Jealous Guy나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불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막판에 Four to the Floor의 뽕짝버젼 작렬!! 이거 정말 재밌었어요. 이 때 이미 Weezer는 안봐도 오늘 뽕은 다 뽑았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Weezer가 플레이하는 메인스테이지로 다시 발길을 돌렸을 때 이미 그곳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대부분 30대 저질 체력들이라 적당한 곳에 돗자리 다시 피고 닭다리, 립 등을 뜯으면서 여유롭게 보고 있었죠. Blur의 Song2 할 때 살짝 재밌어 지더니 팝 메들리 줄줄 엮어 주시는데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Michael Jackson - The Way You Make Me Feel, Katy Perry - I Kissed a Girl, Lady GaGa - Poker Face, 이어지는 Buddy Holly에 정말 미친듯이 뛰어 놀았습니다. 뒤에서 보시던 일행분들 아마 속으로 저 미친놈 하면서 웃으셨을 듯. ^^ 위저의 막판도 인상적인 시간이었어요.



  집에 가는길에 서울엔 비가 정말 엄청 오드라구요. 지산 - 마포 - 남양주를 빗속을 뚫고 오느라 집에 도착했을 땐 정말 완전 방전. 샤워만 하고 죽은듯이 자고 일어났네요. 삭신이 쑤신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장시간의 페스티발을 처음 가본거였는데 무지무지 재미있었어요. 일단 그 여유로운 분위기 하며, 곳곳에 한가하지만 열정적인 모습하며,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랑 있어서 그런가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 그런것들도 만끽할 수 있었네요. 하늘 보고 누워서 고출력의 음악을 듣는 새로움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내년에도 꼭 가기로 웬리군과 다짐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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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09.07.25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후기만 읽어봐도 엄청 재밌있었을거라는게 느껴지는 군요 ㅋ
    부럽습니다

    • BlogIcon clotho 2009.07.27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을 몇컷 찍긴 했는데.. 사실 사진을 찍어야겠다 싶은 생각보다 뛰어놀아야지란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아요. 나그네님도 내년엔 꼭 가보시길~

  2. BlogIcon -whiteryder 2009.07.25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세일러 키보드 삑싸리 날 때 멤버들 난감해하는 걸 보고 ㅋㅋㅋ 했습니다^^
    스타세일러 공연 좋았네요.
    페스티벌 메인 서보려고 로큰롤 밴드로 변신하면 어쩌죠? ^^

  3. BlogIcon jvix@naver.com 2009.07.25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요일 내일 출동예정입니다~ 직장인인지라 금욜은 정말아쉽.. 휴가못냈음
    3일권끊은 친구녀석도 전화해서 끝내준다고하던데.. ㅎㅎ 마냥 부럽습니다. 일단^^

    (ps: 아래 홈페이지입력난에 트위터주소넣었더니 차단되었다고 입력이 안되네요 ㅎ)

  4. BlogIcon 젊은미소 2009.07.26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었겠네요. 요즘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더군요. '우리 때는 이런 놀이터 눈에 씻고 찾아도 없었는데..' 하는... ^_^)b

    • BlogIcon clotho 2009.07.27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익후.. 왠지 젊은미소님 연륜이 느껴지시는 댓글이네요. 그러나 저도 나이는 그럭저럭 먹었답니다. 뭐든지 찾으면 놀 꺼리는 있는것 같아요. ^^

  5. BlogIcon 웬리 2009.07.26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재미있었더 그치? 내년에 또 고고슁!!! 캬캬

  6. BlogIcon 습지 2009.07.26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아아아아아 정말 재밌었어요!!

  7. shrek 2009.07.27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체력 충전 시켜놔야함...하..난 그냥 한방에 이티피를 지르기로 했어..머 부러웠긴 했는데 배 아플정도까진 안되네 ㅋㅋㅋ

  8. BlogIcon 세리카 2009.07.27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재미있었겠어요. 부럽습니다 ㅠㅠ
    위저 앞에 세워 노래 시켜 놓고 닭다리라니, 풍류를 아시는듯 ㅎㅎ

    • BlogIcon clotho 2009.07.27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크크.. 정말 그럴라 그런건 아닌데 어찌 하다 보니 립을 뜯으면서 보고 있게 되더라구요. 결국 나중엔 무당춤 췄습니다. ^^

  9. shrek 2009.07.29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프로디지..핰핰..언제냐..음..나름 하이퀄리티 행사 즐기고 왔군...나름 디너쇼였단거냐 ㅋㅋㅋ프로디지 갈때 나좀 데꼬가

  10. BlogIcon silent man 2009.07.29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굳이 고르라면 지산은 토욜이 젤 땡기는 날이었는데, 다른 일이 생겨버려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전 꼬맹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뎁톤즈도 봤기에 후회는 없습니다만. 지미잇월드하고 위저는 쫌. (횡설수설...)

    • BlogIcon clotho 2009.07.31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Basement Jaxx는 2년전 쯤에 클럽공연에서 봤었고, Oasis는 지난 4월에 두번째 봤던거라 저는 당연하게도 금요일 하루를 선택했드랬죠.

      데프톤즈가 살짝 보고 싶긴 했지만 인천은 너무 먼 관계로 걍 포기를.. -_-

  11. BlogIcon 여름 2009.07.30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클래쉬를 보셨군요.
    같은시간 전 커먼그라운드를 보았습니다.
    가요메들리를 연주했는데 슈쥬의 쏘리쏘리까지 연주해주는 쎈스..
    청강대 주차장 셔틀버스 대란... 선빵 제대로 맞은 사건이죠.
    작년 펜타는 32살 막내동생 꼬붕으로 데려갔었는데,
    이번 지산은 홀로 단독 도루를 감행했는데
    2루에선 세이프, 3루에선 아깝게 아웃한 케이스네요.^^

    • BlogIcon clotho 2009.07.31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래쉬를 보려고 한건 아닌데 너무 힘들게 언덕을 올라와서 걍 메인스테이지 앞에 죽치고 만거였어요. ^^;

      여름님 말씀처럼 진행이 좀 미숙한 감이 있어서 욕을 좀 했었드랬죠. 내년엔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12. BlogIcon 다이고로 2009.07.30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ㅎㅎㅎ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하루만 보셨나보군요;; 금요일만 보신 분들이 참 많네요...
    재작년 송도 펜타포트에서 2틀을 봤었는데 와-
    정말 피곤하더군요...ㅎㅎ

    • BlogIcon clotho 2009.07.31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왠지 내년엔 이웃블로거들 엄청 모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 맥주 한짝씩 들고 오는 거에요. ^^

      잔디밭에 앉아 고출력의 음악을 듣는 일이 이렇게나 좋을 줄이야!!!

  13. BlogIcon 루이스피구 2009.07.31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날만 갔다 오셨나 보네요
    저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되서.. 영상으로 만족했답니다 ㅎㅎ

    그나저나 웬리님이랑 되게 친하신듯 ^^

    • BlogIcon clotho 2009.08.03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웬리랑은 뭐 좀 친합니다. 사실 사회에 나와서 친구 맹글기가 참 어려운데.. 일로써 만났다가 친해진 경우죠. 정작 일은 같이 안 하구 말이에요. ^^

  14. BlogIcon xarm 2009.08.01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다녀왔어요~ㅎㅎㅎ
    전 하루치 정리하는 데도 무지 오래 걸렸네요...;;
    트랙백 쏘고 가요~ㅎㅎㅎ

  15. BlogIcon rince 2009.08.03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웬리님의 패밀리시군요.
    한 섹시하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