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bage

clotho's LoveMarks 2009. 8. 15. 16:38 Posted by clotho



  저의 올타임 베스트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U2를 첫 손가락에 꼽겠지만 나머지 네 손가락에 주저 없이 들어가는 팀 중의 하나는 Garbage입니다. U2보다 더 이른 시기에 좋아했던 팀이에요. 요즘엔 활동이 떨어지다 보니 조금 관심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언제고 앨범을 내준다면 쌍수 들고 환영할 밴드입니다.


  이 밴드의 멤버 구성은 상당히 특이해요. 작곡과 연주를 맡고 있는 3명의 아저씨들과 1명의 아리땁다고 하긴 좀 거시기한 와일드한 보컬리스트 처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저씨들은 미쿡 사람들이고 처자는 스코틀랜드 사람이기도 하죠. 영국과 미국의 이상하고 오묘한 조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팀이 추구한 음악도 보기 드문 취향을 선보인 독특한 것들이었어요. 팀의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인 Butch Vig은 Nirvana의 Nevermind 프로듀싱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을만큼 1990년대에 불어온 얼터너티브 열풍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었죠. 어떻게 보면 그 얼터너티브를 뛰어넘는 또다른 얼터너티브를 보여주려/들려주려 했던 아티스트였습니다.


  얼터너티브란 조류의 폭풍이 어느 정도 걷힐 무렵인 1995년에 셀프타이틀 앨범 Garbage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발매 당시에는 빌보드 앨범 챠트 193위라는 어쩌면 초라해 보이는 등장이었지만 담긴 노래들은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했어요. 당시만 하더라도 록음악은 록음악, 댄스는 댄스, 알앤비는 알앤비 고유의 영역이 지켜지는 분위기였지만 가비지는 그런 쟝르의 영역을 적절히 혼합한 음악을 추구했습니다. 우리가 전자음악이라고 부르는 것들, 일렉트로니카와 록을 접목시킨 음악이었는데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들이었죠.


  일단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데다가 강력한 스코티쉬 악센트를 자랑하는 Shirley Manson의 역할은 밴드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원래 셜리는 Angelfish라는 다소 보잘것 없는(?) 밴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들이 어느날 우연히 이 팀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그녀에게 반해 프로포즈를 날렸던 것이죠. 결국 이 선택은 Garbage라는 팀에 화룡정점을 찍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출연으로 유명한 Romeo + Juliet 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1 Crush라는 곡이 모던록 챠트 넘버원에까지 오르면서 추진력을 얻게 되는데요. 이어진 2집 앨범 Version 2.0 때가 이들의 전성기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앨범은 영국에서는 1위로 데뷔, 미국에서도 13위로 데뷔하게 되는데요. 이 앨범에 제가 가장 사랑하는 트랙인 Push It이 들어있습니다. 이 노래는 곡의 구성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면 무척 평범한 노래가 되었을 터인데 여러가지 이팩트들이나 구성력이 정말 엄청난 곡이에요. 셜리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프로듀싱 능력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트랙이었죠.





  2001년과 2005년에 이어진 Beautifulgarbage, Bleed Like Me 앨범은 전작들보다는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락세를 걷게 되는 시기이기도 했는데 이 시기에 해체설이 많이 나돌았어요. 가장 큰 원인은 셜리와 멤버들간의 불화였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밴드는 해체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Bleed Like Me를 발표하고 투어 중에 루머가 극에 달했었는데 어느 한 공연 현장에서 가비지의 해체는 없다고 공식 선언을 했드랬죠. 그 공연은 시드니 공연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전 현장에서 그걸 직접 확인했었답니다. 나름 감격적인 순간이었다고 할까요? =)


  2007년에 발매한 이들의 베스트 앨범 Absolute Garbage를 보면 상당히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보너스 씨디를 통해서 갖가지 히트곡들의 리믹스 버젼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비지의 음악은 일렉트로닉 친화적인 음악이죠. 리믹스 참여 아티스트들도 UNKLE, Timo Maas, Massive Attack, Todd Terry, Roger Sanchez 등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현재 셜리 맨슨은 솔로 앨범을 준비중이긴 한데 조금 연기가 되고 있는 모양이에요. 공백기에 그녀는 터미네이터 : 사라 코너 연대기에 잠깐 출연하기도 했답니다. 부치 빅은 Green Day의 새 앨범 21st Century Breakdown의 프로듀싱을 맡는 등 변함 없는 거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비지의 새 앨범 소식도 아직은 없는 상태인데 이대로 해체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돌이켜보면 Garbage라는 밴드는 독특한 포메이션의 독특한 음악을 하는 유니크한 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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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whiteryder 2009.08.16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앨범 커버 대신 밴드 사진으로 시작하니 좀 산뜻한데요? ^^
    그러고 보니 셜리 맨슨 솔로 앨범 이야기가 꽤 오래 꽤 오래전부터 나왔는데 어느새 쏙 들어갔었네요.
    가비지든 셜리 맨슨이든 뭔가 새로운 게 빨리 나오길 기다려봐야겠네요.

    • BlogIcon clotho 2009.08.19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셜리의 솔로 앨범 소식이 상당히 오래 묵은 떡밥이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가비지의 새 앨범은 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2. BlogIcon BH_JANG 2009.08.16 0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비지 정말 오랜만이네요! 예전에 참 좋아라 했었는데 말이죠. 셜리 맨슨에 푹 빠져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ㅋㅋ 가비지의 새 앨범도, 셜리 맨슨의 새 앨범도 언제든지 나오기만 하면 대환영일텐데 말이죠. 아무튼 오랜만에 추억에 빠졌다 갑니다ㅎ

    • BlogIcon clotho 2009.08.19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아직도 가비지는 하이 테크놀러지의 느낌이 있는데 어느덧 추억의 밴드가 되버렸네요. 하긴.. 이젠 다들 연로하시니..(?)

  3. BlogIcon 다이고로 2009.08.17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어쩐지 터미네이터 에서 설마? 그녀?

    라고 생각했는데...흠...세월의 흔적이 좀 많이 보이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여자(!) 중 한 명입니다...
    2집 정말 좋았었는데요...빨려들듯한 몰입감 아직도 생생합니다.

  4. BlogIcon 국화 2009.08.17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셜리맨슨을 처음봤을때 그 눈이 약간 오묘하다고나할까요 계속 신비로워신비로운눈이야.. 그랬었어요 . 저도 새앨범나온다면 달려가 모셔와야죠 ! 그랬으면 좋겠는데... 가비지 해체는 윽 안되요

    • BlogIcon clotho 2009.08.19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셜리 맨슨은 섹시, 그로테스크, 여전사 쪽의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고딕 밴드의 프론트를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5. BlogIcon 세리카 2009.08.17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시절에 양퀴를 통해 garbage를 알게 되었는데, 특히 ver2.0 앨범에 완전히 심취했었더랬죠. special을 들으며 마냥 우주를 꿈꿨던 그때가 그립네요 ㅎㅎ

    • BlogIcon clotho 2009.08.19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데뷔 앨범과 2집을 우열을 가릴수 없이 좋아해요. 최근 다시 생각나서 아이팟에 넣고 다니는데 참 좋습니다.

  6. BlogIcon 웬리 2009.08.30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의 밴드...요새 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