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e Matthews Band(이하 DMB)는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얼마전 발매한 Big Whiskey and the GrooGrux King 앨범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왜 이 밴드가 미국에서 그렇게나 인기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고 할까요. 뭐랄까... 앨범을 내는 족족 빌보드 앨범 챠트 탑을 차지할만큼 메리트가 있는 음악인가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었드랬죠.



  1996년에 나왔던 2집 앨범 Crash는 미국에서만 7백만장이 넘게 팔리는 완전 메가 셀링 앨범이었습니다. 그 앨범으로 이 밴드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앨범을 구입해 한바퀴 다 돌려 들었을 때 들었던 느낌은 ‘이런 음악이 왜 인기가 있는거지?’ 라는 거였어요. 이런 반응은 제가 비교적 Jazzy한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선입견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선입견은 지금도 조금은 가지고 있어요. 그 때문에 Crash 앨범 이후로 십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DMB에 관해서는 관심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Big Whiskey and the GrooGrux King 앨범은 DMB의 7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역시나 빌보드 앨범 챠트 1위를 차지하며 등장했습니다. 저는 그저 시큰둥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이번 앨범 ‘괜찮다’라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마침 주위 지인의 추천도 있고 해서 들어보게 됐는데… 그 십여년의 세월 동안 이들이 변한건지, 아니면 제 취향과 귀가 변한 것인지 상당히 좋게 들리는거에요. 아마도 제 취향이 변한것이지 싶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째지한 음악이 저에겐 별로였어요. 그 분위기에 더해 유난히 강한 브라스의 빰빰바밤~ 이라든가, 뜬금 없이 흥겨운 베이스의 둥두두둥둥~ 같은 연주가 DMB를 듣지 않게 되는 주요 요인이었죠.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제가 별로라 했던 것들이 모두 귀에 쏙쏙 들어오며 절로 덩실거리게 만들더군요.


  짧은 섹스폰 인트로 Grux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앨범이 시작되는데요. 리듬과 비트 때문에 단번에 빠져 들게 되는 Shake me Like a Monkey와 기타 솔로가 정말 환상적인 앨범의 첫 싱글 Funny the Way It is가 이어집니다. 이 밴드의 주특기 중 하나인 엇박 비트가 빛을 발하는데 예전에는 상당히 불편하게 들렸던 것들이 이 앨범에서는 환상적으로 들리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상당히 복잡한 앨범 쟈켓처럼 여러가지 다채로운 레파토리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간혹 Coldplay의 Chris Martin처럼 느껴지는(Dave Matthews의 굴욕이겠죠? ^^) Lying in the Hands of God, 밀도있는 치열함이 느껴지는 Squirm, 의외로 거친 구석이 있는 Time Bomb 같은 곡들이 앨범을 빛내주고 있습니다.


  다시 어릴적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이런 Adult Contemporary의 음악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또다시 말하면 어릴 때 어른의 취향을 이해하고 즐긴다는 것이 당연히 어려웠던 것이 맞지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Dave Matthews Band의 재발견을 이루어 내서 무척이나 즐거운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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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vix 2009.08.26 2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세대인듯한 느낌이네요~ 크래쉬로 알게되었고.. 그땐.. 어중간한?어덜트컨트리틱? 느낌의 밴드들이 완전 삘이 오지않았던 기억 등.. 어찌 과정이 이리도 비슷한지^^ (카테고리 다른글 목록보니 진짜 비슷한 취향~ 반갑네요^^)

  2. BlogIcon noisy 2009.08.26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Crash 좋았더랬습니다.
    Crush into me, #41, ...
    좋아하면서도 남에게 권하기는 좀 애매한.. 뭐 그런 분위기이긴 했지만요.

    이번 앨범도 님의 추천으로 듣고 있답니다.

    • BlogIcon clotho 2009.08.27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말 살짝 위험하긴 한데.. 살짝 된장끼를 풍기는 음악이었다 할까요? 이상하게 그런 밴드들이 좀 있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 별로 없습니다. ^^

  3. BlogIcon -whiteryder 2009.08.26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그게요.... 데이브 매튜스 밴드가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고
    DMB 라고 적어서 최신 기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요?


    으흐흐흐. 농담입니다.
    공연이 그렇게 죽음이라고 하네요......
    저는 공연을 꼭/반드시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음악은 참 좋아요^^

  4. BlogIcon 여름 2009.08.27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MB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90년대 중반 AFKN의 컨츄리음악 프로그램에서 틀어주는 라이브비디오를 보았을 때,
    '괜찬네.'하던 궁금한과 흥겨움이 기억나네요.

  5. BlogIcon Moonwal 2009.08.28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 좋네요. 완전 팝! 이게 인기의 비결.. 팝뮤직은 죄가 아니라는... 오해없길..^^

  6. BlogIcon 젊은미소 2009.08.28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MB.. 전 98년에 미국에 와서 보니 이 DMB가 정말 인기가 높더라구요. 해서 Crash 앨범을 구입했는데.. 음,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글 읽고 간만에 아이팟에서 한 번 돌려야지 하고 보니 MP3 리핑조차 안 해놨군요. -_-;;

    • BlogIcon clotho 2009.08.30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저만 그랬던 게 아니었군요. 어쩌면 DMB를 들었던 많은 분들이 저처럼 느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불현듯 들었네요~ ^^

  7. BlogIcon 웬리 2009.08.30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이랑 나는 음악에 관한한 소울메이트라니까...
    캬하하하하하하하하
    벗어날 수 없어....

  8. BlogIcon 이소 2009.09.05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옴냐로 접속하여 댓글까지!(만나기루한 친구가 안와요)저는거의 신봉하다시피 좋아하는 밴드중 하나였어요 첨들은 곡이 아마도 인비져블맨인가 그럴꺼에요 듣고는 '와, 세상에 이런 음악도 존재하는구나'하며 반쯤 쇼크먹었달까? 심져 이들의 라이브는 경외할 정도라고 생각했답니다. 무슨 하모니카 연주가 속주기타보다 빨라요!! 저도 요번 앨범 매우 반가운 맘으로 듣고있답니다^^

  9. BlogIcon silent man 2009.09.06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까지도 아무 이유 없이 꺼리고 있는 밴드에요. (웃음)
    그치만 커버도 맘에 들고, 올리신 곡도 맘에 드니 이참에 저도 재, 아니 그냥 발견이라도 해볼까싶네요.

  10. BlogIcon 킬러 2009.09.08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밴드 데이브 매츄스 밴드.
    저도 2000년초반 한창 듣다가 요새는 잘 안들어요. 꺼리게 되는 이유가 다들 비슷한 듯. ^^

    이름을 날리는 팀들속에서도 이 팀의 무게감은 늘 크게 오더라구요. 그래도 요새는 손이 잘 안간다는...하지만 오랫만에 들으니 또 무지 좋네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