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vin Harris - I Created Disco

clotho's Radio/Electronica 2009. 9. 13. 10:47 Posted by clotho






  종종 아티스트의 말 한마디나 앨범 타이틀이 상당한 주목을 끄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때로 그런 파격은 신인의 입에서 나오기도 하죠. Calvin Harris가 그의 데뷔 앨범 타이틀을 I Created Disco로 들고 나왔을 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고작 23살의 풋내기의 데뷔 앨범 타이틀이 무려 "내가 디스코를 창조했다." 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캘빈 해리스는 이 앨범을 영국 챠트 Top 10안에 밀어 넣으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영국이 일렉트로니카가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배경도 작용했겠지만, 앨범 Top 10 + 싱글 Top 10 (Acceptable in the 80's 10위, The Girls 3위)의 성적은 신인 아티스트로는 대단한 기록이죠. 작년에는 Dizzee Rascal과 작업했던 Dance Wiv Me를, 그리고 8월에 발매될 2집 앨범의 첫번째 싱글인 I'm Not Alone을 차례대로 넘버원에 올립니다. 일약 그의 두번째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엄청 높이게 되죠.


 
  앨범 I Created Disco는 타이틀처럼 왕년의 디스코 비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첫 곡인 Merry Making at My Place부터 뿅뿅거림이 마구 난무합니다. 이 트랙의 비트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예전에 박진영이 추었던 발 비틀어 공중 찌르기를 자연스레 구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디스코라는 단어를 차용하긴 했지만 보다 더 많이 앨범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하우스 비트를 활용한 일렉트로니카라고 볼 수 있겠죠.


  저는 처음에 음악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친구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는 Scissor Sisters류의 완전 복고풍 리메이크 쪽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음악을 다 듣고 나서는 약간 Daft Punk 쪽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죠. Neon Rocks나 Vegas 같은 트랙들에서 끊임 없이 반복되는 비트의 향연은 여지없이 다프트 펑크를 떠오르게 했거든요. 약간 Rock적인 어프로치도 그렇고 말이죠.


  이 앨범의 최고 히트곡인 The Girls를 들어보면 이 친구가 얼마나 재기 넘치는 녀석인지 알게 해줍니다. 짧은 인트로 후에 본격적으로 "빵-" 터뜨려주는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이 곡에서 그 기운을 잘 느낄 수 있죠.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좋아한다는 웃긴 나레이션 후에 "빵-" 이어지는 비트와 멜로디를 들으면 고개가 절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핏 치기 어린 어린네 같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음악들은 어린 친구들이 아니면 할 수 없단 생각도 들어요. 처음 들으면 마냥 웃음 짓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앨범의 하이라이트인  The Girls - Acceptable in the 80's를 지나고 나면 힘이 조금 떨어지기도 하지만 20대 초반의 재기발랄함은 여전히 살아서 뽕짝뽕짝 거립니다. 사실 일렉트로니카씬에서는 대박 싱글 하나로 골백번 우려 먹을수도 있긴 합니다. 그런면에서 지난달에 발매된 정규 2집 Ready for the Weekend는 간접적으로나마 캘빈 해리스의 창작욕과 부지런함을 확인 할 수 있을것 같아요.


  해외의 어린 아티스트들 이야기를 듣고 할 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그것에 호응해 주는 청자들이나 레이블 등의 환경이 새삼 부럽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토양이 길러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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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딸뿡 2009.09.13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신나기는 신나네요. 커버를 라이더님 댁에서 보고서 커버 문구만으로 오호 뭔가 재기발랄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우리의 토양에서는 아이돌밖에 자라지 않는 -_-

  2. BlogIcon -whiteryder 2009.09.13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버의 샛노란 색 때문에 이건 뭐지? 하면서 듣고는 금방 좋아했던 앨범이었어요.
    듣는데 부담을 하나도 안주는 음악이잖아요^^

    그나저나 저도 해외 사이트 여기저기서 보이길래 그루브샤크 붙여보려고 했는데 벌써 하셨군요.

    • BlogIcon clotho 2009.09.13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얼마전에 알게 되었어요. 트위터 하는 데 어떤 분이 알려주셔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이밈보다 훨씬 편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심플해서 맘에 듬!!

  3. shrek 2009.09.14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거기를 못간다는 거잖앗! ㅡ_-

  4. BlogIcon 이소(泥塑) 2009.09.16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고 선덕여왕 다운받아서 보고는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은 줄 모르고 플레이 시켰다가 깜놀!!
    wanna follow you! 트윗 주소 갈켜줘요~

  5. ㅅㄷㅇㄱ 2009.09.16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팟 나노 4세대 공식사진에 저 앨범커버가 쓰여서 본 기억이 납니다.
    노란색 기기랑 굉장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꽤 인상적이었지요.

  6. Moonwal 2009.09.17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나고 좋습니다.
    만약 이걸 혼자서 다 했다면
    확실히 주목해볼만한 뮤지션 같아요.

  7. shrek 2009.09.19 0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디지 공연보다 갑자기 내가 여기서 죽을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느꼈다..장난 아니긴 했다..
    시간이 짧아서 좀 아쉽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