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많이 듣고 다니는 앨범이 둘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영국 출신으로 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한 신인 아티스트가 발매한 그들의 데뷔 앨범이죠. 하나는 La Roux의 셀프타이틀 앨범 La Roux, 또 하나는 Little Boots의 Hands라는 앨범입니다. 몇날 몇일을 이 앨범들만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쉽게 질릴법한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듣게 되는 중독성이 있네요.


  La Roux는 보컬과 synthesizer를 플레이하는 Elly Jackson이란 처자와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는 Ben Langmaid라는 친구로 이루어진 듀오입니다. 2006년에 팀을 만들어 2009년 6월에 따끈한 데뷔 앨범 La Roux를 발표했어요. 이 앨범은 영국 앨범 챠트 2위까지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사실 그 전에 영국의 저명한 시상식인 Mercury Prize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는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발표한 데뷔 앨범이 주목을 받고 차례로 터진 싱글들 In for the Kill, Bulletproof가 각각 2위, 1위에 오르면서 올해 나온 신인들 중 가장 각광을 받게 됩니다.


  이 팀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상당히 놀랐어요. Bulletproof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흡사 Eurysthmics의 Annie Lennox가 젊어진 것 같은 비주얼을 가진 처자가 완전 복고풍의 전자음악을 부르고 있었던 거죠. 게다가 이 처자는 1988년생. 아마도 1988년 때 팝음악들 – 특히 댄스 음악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그룹의 노래를 무척 반가워 할 것 같습니다. 80년대 댄스의 현대적인 카피본이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라나요. 그런데 촌스러움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상당히 특이한 음악이에요. 머리 속에서 또는 가슴 속에서 맴맴 도는 익숙한 느낌들이 막 솟구쳐 오를 겁니다.


  앨범 초반부를 장식하는 In for the Kill, Tigerlily, Quicksand, Bulletproof 같은 곡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에요. 반면에 후반부는 약간 약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신인으로 복고풍 감성의 음악들을 이 정도 해낸 것이면 정말 후한 점수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어린 친구들이 말이에요.





 
 
  Victoria Christina Hesketh는 Little Boots라는 신인 아티스트의 본명입니다. 이 팀(?)은 그녀의 1인 프로젝트에요. 원래 이 친구는 Dead Disco라는 인디 일렉트로닉 밴드로 2008년까지 활동하다가 몇 개의 싱글만 남기고 헤어져 올해 6월에 Little Boots라는 아티스트명으로 Hands라는 타이틀의 정규 데뷔작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 앨범은 앨범 챠트 5위까지 오르면서 La Roux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이 친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자주 가는 일렉트로니카 블로그에서였는데, 거기서 접한 것은 Remedy라는 싱글의 뮤직비디오였습니다. 전형적인 유럽의 금발 미인이 “연주”를 하면서 노래 부르는 클립이었는데 눈과 귀를 동시에 끄는거에요. 몇번을 리플레이 하다가 결국 중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뮤직비디오 초반부에도 나오지만 Tenori-on(키보드 옆에 달려서 광원이 막 왔다갔다 하는 물건이에요) 이라는 첨단의 악기(?)를 다루고 있어요. 그런 것들과 맞물려 La Roux 보다는 훨씬 많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일렉트로닉 팝음악을 들려줍니다. 아마도 이 친구가 미국에서 데뷔를 했다면 Lady GaGa 보다 더 인기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트랙들이 하나같이 중독성이 있는데다가 미모도 제가 보기엔 레이디 가가 보다 매력적인 것 같더라구요. 똘끼는 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


  개인적으로 이 앨범은 Roisin Murphy가 2007년 발표한 Overpowered 앨범 이후로 일렉트로니카 쪽에서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앨범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때 로이신 머피의 앨범을 들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와~ 간만에 대박 앨범 하나 건졌다.. 이런 느낌 말이죠.



  원래 이 포스팅의 제목은 The Artists Named starting with L 이었습니다. La Roux, Little Boots 외에 Lily Allen과 Lady GaGa를 함께 넣으려고 했었거든요. 모두 일렉트로니카 쪽의 음악을 하는 신인급 아티스트 들이죠. 모두 여자, 레이디 가가만 빼면 영국이라는 공통점도 있어서 함께 다루려고 했는데 너무 방대해져서 최근에 스폿라이트를 받는 La Roux와 Little Boots만을 다루었습니다.


  혹시나 최근에 들을만한 음악들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께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정말 재기 넘치는 신인들의 퀄리티 있는 데뷔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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