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isin Murphy : Moloko & Her Story.

Girl Power 2009.10.11 16:56 Posted by clotho






  저는 주로 여성 보컬이 들어간 음악들을 남성 보컬이 들어간 음악보다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예 하드에 Female Artists라는 폴더를 따로 만들어서 관리할 정도에요. 그 많고 많은 여성 보컬리스트 들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보컬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아티스트로써 Roisin Murphy를 선택할 겁니다.


  이 처자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하더라도 아마 Moloko라는 팀, 또 Sing it Back이라는 노래는 한번쯤은 다 들어봤으리라 생각해요. 영국의 전설적인(?) 일렉트로니카 듀오 몰로코의 보컬리스트 자리가 바로 로쉰 머피였죠. Moloko는 보컬과 작곡을 담당하는 아일랜드 출신의 Roisin Murphy와 작곡과 베이스를 담당하는 잉글랜드 출신의 Mark Brydon의 일렉트로니카 팀이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정형화 된 여성 보컬 + 남성 엔지니어 포맷을 대중화 시킨 선구자 격인 아티스트였습니다.


  1995년 Moloko가 Do You Like My Tight Sweater? 라는 타이틀로 데뷔를 했는데요. 이 타이틀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습니다. 몰로코가 결성되기 전에 어느 파티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데 로쉰이 마크에게 다가가 “Do You Like My Tight Sweater? See How it Fits My Body.” 라는 에로틱(?)한 프로포즈로 팀이 결성되게 되죠. 이 첫번째 앨범, 그리고 3년 후의 두번째 앨범 I am Not a Doctor 까지만 해도 음악성 외에 대중적인 지지는 많이 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몰로코의 이름을 전세계적으로 알리게 되는 Sing it Back이 터지게 되죠.


  사실 오리지널 앨범에 실린 Sing it Back은 영국 싱글챠트에서도 45위 정도에 그치는 평범한 노래였습니다. 그러나 독일 출신의 DJ Boris Dlugosch가 리믹스한 버전이 클럽 등에서 퍼지면서 그야말로 전세계를 강타하게 됩니다. 특히나 클럽의 메카 Ibiza에서의 반응은 대단했다고 하네요. 결국 재발매된 리믹스 버전의 싱글이 영국 챠트 4위에 오르면서 일약 몰로코를 세계적인 팀으로 만들어 주게 됩니다. 이 싱글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이후로 나오는 2장의 정규 앨범에 모두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갈 정도였어요. Boris의 은혜(?)에 보답하려 Roisin은 그의 2001년 싱글 Never Enough에 보컬을 제공했는데 이 싱글도 상당한 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Sing it Back의 영향으로 다음 앨범인 Things to Make and Do 앨범은 영국 챠트 3위에 오르며 플래티넘까지 기록합니다. 그러나 이 듀오는 2002년의 Statues 앨범을 마지막으로 결별을 하게 되죠. 이어서 로쉰 머피는 솔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녀의 첫 솔로 Ruby Blue 앨범은 2005년에 발매되었어요. 그닥 좋은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는데 유독 벨기에에서 Top 10 안에 들었습니다. 몰로코 시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전자 음악이었는데 월드뮤직,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쪽의 리듬을 차용한 흔적이 많이 보였어요. 평론쪽에서는 호평이었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한 전형적인 앨범이랄까요? 저도 반가운 마음에 들었지만 약간 지루했던 작품이었죠.


  2007년에 나온 두번째 솔로 앨범 Overpowered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전작보다 좀더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이 앨범은 그녀의 매력적인 부분을 정말 잘 잡아냈다는 느낌이에요. 1집이 Sing it Back의 그늘을 벗어나려 너무 무리하게 스타일을 바꿨다는 기분이었는데 2집은 그렇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유려하게 잘 뽑아냈죠.


  아마 그녀가 참여했던 모든 앨범을 통틀어서 가장 파퓰러 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Let me Know 같은 싱글은 환상적으로 잘 만들었다는 느낌, Movie Star는 흡사 Goldfrapp을 연상케 하는 곡이었는데 이런 느낌까지 소화할 정도일 줄은 몰랐죠. 전형적인 팝음악은 살짝 안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그밖에 Dear Miami, Tell Everybody, 보너스로 실려 있는 Off & On 같은 곡들은 싱글 커트 해도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트랙들입니다.


  로쉰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목소리의 포스에요. 음색 하나만으로도 드라마틱한 느낌을 들려주는 보컬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형화된 팜므 파탈의 목소리가 있다면 아마도 그녀의 목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발랄한 보컬보다 이런 사악하고 섹시한 느낌의 보컬을 너무 좋아해요. 그런 느낌의 목소리로는 Roisin을 따라갈 보컬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렉트로니카 음악 중에서도 개인 취향의 대다수는 이런 여성 보컬이 들어간 아티스트를 너무 좋아해요. Goldfrapp, Mandalay, Glass Candy, Hooverphonic, Black Box Recorder 등의 아티스트들 말이죠. 그 중에서도 프론티어였던 Moloko의 보컬리스트였으며 대모격인 Roisin Murphy, 절대 늙지 않고 오래오래 노래 불러 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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