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1990년대 밴드들의 재기작 내지는 신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시애틀 4인방이라고 불렀던 밴드들 중 3팀이 올해 스튜디오 앨범 또는 라이브 앨범을 낼 예정이네요. Soundgarden을 뺀 Alice in Chains, Pearl Jam, Nirvana(비공개 라이브 앨범이 나올 예정 드라이너였던 레딩페스티발의 음원과 DVD라고 합니다). 하긴 Chris Cornell의 솔로 앨범이 올초에 나왔으니 어쩌면 4인방 모두 앨범을 발표했다고도 우길 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 Alice in Chains의 앨범 Black Gives Way to Blue를 요즘 주의 깊게 듣고 다닙니다. 이 앨범은 1995년의 셀프 타이틀 앨범 이후 14년만의 스튜디오 정규작이죠. 아마도 레인 스탠리의 죽음 이후로 밴드의 새로운 작품은 없겠구나 싶으신 분들이 많았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도 물론 그랬구요. 그래서 일단 반가운 마음은 들었으나 레인의 빈자리를 생각하면 선뜻 집어들지 못하게 만드는 기운도 있었어요.


  와~ 근데 어디서 이런 친구를 데려왔을까요. William DuVall이라는 새로운 보컬리스트는 흡사 레인 스탠리가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을 아주 많이 주고 있습니다. 얼핏 모르고 들으면 레인의 목소리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타리스트인 제리 켄트렐과 2000년도에 알게 되어 친해진 친구라고 하는데 제리가 이런 풍의 보컬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앨범은 무척 좋습니다. 첫인상은 그들의 최고작인 Dirt 앨범 시절을 연상시킬 정도였어요. Dirt 보다는 좀 덜 어둡습니다만, 그래도 Alice in Chains 특유의 분위기가 앨범 전체를 흐르고 있습니다. 물론 제리 켄트렐이 건재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의 장기인 어지러운 기타 사운드가 잘 살아 있어요.


  두번째로 싱글 커트된 Check My Brain 에서 들려주는 정말 쉴새 없는 기타를 듣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에요. 예전 No Excuses를 연상케 하는 Your Decision 같은 곡들도 좋았구 말이죠. 전체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Alice in Chains의 모든 면을 담아내려 한 것 같았어요. 예전 향수도 느낄 수 있고, 2009년에 들어도 전혀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유니크한 음악입니다.



'clotho's Radio > 90's Alternati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ice in Chains - Black Gives Way to Blue  (22) 2009.10.17
Moist - Silver  (4) 2009.05.14
Cake - I Will Survive  (25) 2007.11.04
Hootie & the Blowfish - Cracked Rear View  (6) 2007.10.30
Bush - Sixteen Stone  (10) 2007.10.01
Screaming Trees  (4) 2007.09.01
Stone Temple Pilots - Interstate Love Song  (8) 2007.07.27
Candlebox - Far Behind  (8) 2007.07.23
Collective Soul - The World I Know  (6) 2007.05.1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silent man 2009.10.18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인 없는 AIC가 무신 AIC하고 신경끄려고도 했지만, 절치부심 끝에(14년만이라니!) 제법 괘찮다고들 하는 결과물을 내놓은 왕년의 횽아들을 무시하는 게 도리가 아닌 듯 싶기도 하고.

    (아, 일단 펄잼부터 좀 사야...)

  2. BlogIcon -whiteryder 2009.10.18 0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바나는 미공개 라이브가 아니라 헤드라이너였던 1992년 레딩 페스티벌 공연 전체를 DVD랑 CD랑 내는 거고요^^ 오히려 그거보다는 [Bleach] 발매 20주년 기념판이 더 땡겨요. 보너스트랙을 앨범만큼 넣어도 앨범 하나로 끝난다네요 ㅋ

    앨리스 인 체인스는 정말 걱정했는데, 듣고 나서 맘 놓았네요.
    제리가 기타 감을 잃지 않은 게 다행이고, 거기다가 백 보컬로 윌리엄 보컬 백업을 잘해줘서 그 느낌 그대로에요. 윌리엄 듀발 보컬을 앞세운 트랙은 좀 미지근하잖아요. 그거만 있었으면 정말 실망하고 팽개쳤을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 BlogIcon clotho 2009.10.18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로운 소식 고맙습니다. ^^

      역시 사운드의 핵인 제리의 능력치가 발휘되어서 그런거 같아요. 레인까지 살아 있었으면 훨씬 더 좋았겠죠..

  3. BlogIcon 킬러 2009.10.18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듣는다 듣는다 계속 미루고 있는 앨범중에 하나..ㅜ.ㅜ

    시애틀 간지는 뭐니뭐니해도 마더 러브 본! 이라고 혼자 외칩니다. ㅋ

    • BlogIcon clotho 2009.10.18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마더 러브 본은 진지하게 들어본 적 없구.. 그 누구죠? 앤드류 우드? 그 친구 죽고 트리븃으로 만든 앨범 템플 옵 더 독이든가.. 암튼 그 앨범은 좋아했드랬죠. 근데 거기서 시작된 게 펄 잼 아니던가 싶네요.

  4. BlogIcon ezdee 2009.10.18 0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컬하는 친구 앨범 나오기 전엔 욕 많이 먹더니 막상 나오니까 평이 좋네요. 저도 하나 사들고 와야겠습니다.

  5. Mind Riot 2009.10.18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강추합니다.. 예전의 어두운 분위기는 좀 가셨지만.. 제리캔트렐의 감각에 관록이 더해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네요..

  6. BlogIcon iso 2009.10.18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저의 아이팟에는 이들의 dirt앨범이 있어서 간간이 셔플되어 듣고 있었는데, 반갑네요, 신보라-

    이 횽아도 좀 잘생겼나요? ㅎㅎ
    목소리는 정말 같은 부류로군요

  7. MJ 2009.10.18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레인도 귀여운 매력이 있는 미남이었지만 사실 제리캔트렐도 예쁘게 생겼었죠 머릿빨이려나 ㅋㅋ 알고보면 미남밴드 앨리스인체인스!! 농담은 그만하고 윌리암 듀발선생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14년만의 복귀다보니 AIC가 모험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거 같아요 아무튼 좋습니다 예전의 고른 퀄리티가 여전해요 레인이 없다는건 사실 아직도 슬프지만 어쩌겠습니까 산사람은 살아야죠..근데 레인추모곡이라는 동명의 타이틀곡은 진짜 슬프더군요..ㅠㅠ

    • BlogIcon clotho 2009.10.19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곡의 피아노를 엘튼 존이 쳐줬더라구요. 이것도 살짝 놀랬던 사실. 밴드도, 엘튼 존도 참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8. BlogIcon 막장버러지 2009.10.18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etal Hammer 10월호에 이 앨범의 평점을 10점 만점을 줬더군요. 무려 2년만에 10점 만점짜리 앨범이 나온겁니다. 아직 못들어 봤는데, 빨리 사서 들어보고 싶군요.

  9. BlogIcon 젊은미소 2009.10.19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새 보컬리스트에 반신반의 했지만 옛날 분위기를 상당히 많이 간직하고 있는 앨범이더군요. "우울함의 강펀치" 마스터피스인 더트에야 물론 못 미치지만 레인 스테일리 재적시의 셀프 타이틀 앨범보다는 더 듣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AIC 특유의 일명 sludge 기타도 여전하고 Sap, Jar of Flies EP들의 우울한 어쿠스틱 분위기도 잊지 않고 담고 있고...

    • BlogIcon clotho 2009.10.19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Dirt의 분위기와 나머지 EP들의 분위기가 잘 절충되어 있죠. 아마 앨범 팔리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어요. 실제로 정규앨범보다 EP가 빌보드 상위권에도 오르고 했었으니까요. 아마 1위 먹은걸로 기억..

  10. BlogIcon Run 192Km 2009.10.20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람들 노래는 이 노래로 처음 접해보네요..;;ㅎㅎ

  11. BlogIcon 웬리 2009.11.10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 앨범이 맘에 안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