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뜬금 없이 Celine Dion의 노래를 무척 많이 듣고 있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그래요. 굳이 가져다 붙이자면 연말 분위기랑 잘 들어맞는 가수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연말이면 극강 캐롤의 머라이어 캐리가 아니던가?)


  우리가 부르는 소위 디바라는 여가수들 중에서는 사실 Mariah Carey를 더 좋아라 했었어요, 어렸을 적엔 말이죠. 머라이어의 데뷔 앨범 때문에 휘트니건, 셀린이건, 토니든 다 뒤로 제껴두던 시절이 있었드랬죠. 어렸을 적엔 알앤비'풍'의 팝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닌 머라이어에게 더 끌렸던 것 같아요.


  이후엔 보디가드 사운드트랙 때문에 Whitney Houston을 잠시 좋아하긴 했었지만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Celine Dion은 저의 완소 페이보릿은 아니었거든요. 그녀의 이름을 결정적으로 알리게 된 The Power of Love가 리메이크여서 그런 선입견이 생겼나봐요. 그런데 이 노래가 몇달 전 버스 안에서 제 심장을 움직이게 했었는데 그 후로 셀린에 대한 호감이 차츰 커졌나 봅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을 때는 너무나 깨끗하게 부르는 창법이 별로였었거든요. 지금은 그 청아하기 그지 없는 고음 처리가 완전 소름을 돋게 만드네요. (테크닉이 많이 가미되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기교가 덜한 듯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심플함이 있는거에요.


  간편함을 좋아하는 저는 오늘 그녀의 베스트 앨범을 하나 걸어 두고 계속 듣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섬세한 감정 처리와 때로는 시원스레 뽑아지는 클라이막스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군요.


  나이가 드나봐요. 나이 들면 말랑말랑한 음악 좋아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러고 보니 올해 빡센 음악들을 잘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북구 유럽의 헤비메탈 음악들도 잘 찾아 듣곤 했었는데 말에요. 올해 인상 깊게 들었던 음악들 중에 상당 부분은 듣기 편한 쪽이 많았었네요.


  암튼 오늘은 셀린 디온에 급 필을 받아 실로 오래간만에 블로그 포스팅까지 할 정도가 되었네요. 아, 그리고 셀린의 베스트 앨범은 연말 분위기에 아주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차분하고 행복감을 주는 노래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