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드디어 연말 결산을 해봅니다. 올해는 특히나 좋은 음악들이 예년에 비해서 많이 쏟아졌다는 느낌이에요. 해가 갈수록 제 귀는 연한 음악들만 들어오는 편이라 하드한 음악들은 거의 듣질/꼽질 못했네요. 아래는 리스트. 순위 없이 ABC순입니다.




Alice in Chains - Black Givs Way to Blue

  올해 유난히 두드러진 점 중의 하나는 90년대 얼터너티브 밴드들의 복귀작/신보가 많았다는 거였어요. 비록 레인 스탤리가 없는 가운데 나온 앨범이지만 그의 공백을 충분히 상쇄할만큼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액슬처럼 쓸데없이 오래 기다리게 한 건 아니였죠. 흡사 전성기 Dirt 시절을 듣는 것 같은 긴장감 넘치고 타이트한 기타 리프가 일품.




The Antlers - Hospice

  들은지 불과 1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 앨범은 당연히 베스트에 올라갈 작품이었습니다. 올해 이 앨범을 놓치고 지나갔다면 정말 후회했을거에요. 처음 들을 때 굉장한 쇼크를 가져온 음악입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Kettering을 듣는 순간 거의 울뻔했으니까요. 최근 우울한 음악도 멀리 했었는데 이 앨범으로 다시 돌아왔달까요. 아니, 우울한 것보다는 처연하고 아름답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작품.




Diane Birch - Bible Belt

  이미 여러 음악 블로거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었던 아티스트에요. 전형적인 그래미 지향적(? 까려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인 음악인듯도 싶고 말이죠. 사실 저는 처자들이 부르는 클래식한 음악은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에요. 노라 존스를 강하게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기교가 있으면서 순박한 음악이 맘에 들었습니다.




Kasabian - West Ryder Pauper Lunatic Asylum

  Underdog의 상당히 인상적인 인트로 때문에 점수를 많이 주게 됐어요. 이 친구들은 음악을 지루하게 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들으면 굉장히 슬렁슬렁 만든 것 같은 기분인데 그러면서 치밀한 끼들이 보이곤 하거든요. 지난 앨범까지는 그저 그랬다가 이번에 팬이 되게끔 만들어준 앨범.




La Roux - La Roux

  올해 건진 대박 신인 중 하나군요. 뮤직비디오 봤을 때 유리스믹스를 연상시켰는데 음악은 그보다 더 복고(?)적인 감수성을 가졌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듀오가 불과 20대 초반이라는거죠. 올드한 듯 들리지만 찬찬히 들어보면 이보다 더 세련될 수 없다는 느낌도 들어요.




Leona Lewis - Echo

  팝송 앨범을 하나 꼽으라면 주저없이 요것을 추천하겠습니다. 뭐.. 요즘 말많은 The X-Factor 출신이라는 것이 맘에 아예 안 걸리는 건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출중한 보컬 실력이 점수를 왕창 따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전 오히려 데뷔작보다 더 좋게 들렸는데, 노래들이 모두 상당히 귀를 끌게 해요. 곡들마다 들리는 리오나의 감정섞인 목소리가 참 좋았던 앨범.




Little Boots - Hands

  라 루와 더불어 일렉트로니카 쪽에서 건진 대박 신인 쌍두마차라 부르고 싶습니다. 올해 들은 가장 좋은 싱글을 꼽으라면 Remedy를 다섯 손가락안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 외적인 것은 잘 안 보는 편이지만 예쁜 미모가 점수를 안 줬다고는 말 할 수 없겠네요. :) 라 루와는 다른 발랄함으로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에요.




Pet Shop Boys - Yes

  역시 상당히 놀랬던 앨범이네요. 이 아저씨들의 음악은 한번도 앨범 채로 유심히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 앨범도 듣지도 않고 지나칠 뻔했어요. The Way it Used to be를 안 들었다면 말이죠. 주저 않고 저는 이 노래를 올해의 싱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노인네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The Prodigy - Invaders Must Die

  오랜만에 돌아온 친구들이 상당히 많아요. 프로디지는 항상 저의 관심권 안에 있었던지라 이번 앨범도 기대하면서 꺼내 들었는데요. 예전의 그 거칠고 긴장감 있는 멜로디가 고스란히, 좀 더 파워풀하게 들어 있어서 무척 만족했습니다. 비트는 좀 더 빨라진 듯한 느낌인데 그래서 더 좋더라구요. 엄한 이야기지만 운동할 때 들으면 완전 최곱니다.




Starsailor - All the Plans

  어쩌면 데뷔작과도 맞먹는 듯한 포스를 뿜어낸 앨범이에요. 누군가는 스타세일러가 한물 갔다고 하지만 이 앨범은 그런 소리를 들을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여름 지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도 완전 최고였죠. 제가 보기엔 싱글을 무지 많이 뽑아낼 수 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앨범 전체적인 일관성도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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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whiteryder 2009.12.26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겹치는 듯 안 겹치는 듯 하지만 (끄덕끄덕거릴 수 있어서)
    따져보니까 거의 겹치지 않네요 (취향의 차이가 확실해서)
    바쁜 거 끝나면 결산하고 트랙백 날려야겠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 BlogIcon clotho 2009.12.27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말되면 이런거 좋은 거 같아요. 모르는 좋은 음악들도 많이 알 수 있게 되는 기회라고 할까나요. 암튼 꼭 올해가 가기 전에!! ^^

  2. BlogIcon Run 192km 2009.12.26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들어본 앨범이 없네요.
    Little Boots가 좀 끌리네요.
    일렉트로니카라고 하시니까요.

  3. BlogIcon 국화 2009.12.27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펫샵이랑 스타세일러!
    the antlers는 자켓이쁘네요_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울뻔하셨다하니까 더....끌립니다 히

  4. BlogIcon 젊은미소 2009.12.27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IC는 얼마 전에 아마존에서 저렴하게 신품으로 구입했습니다. 좋긴 한데.. Dirt 같은 킬러는 아니라는 생각이.. ^^

    전 저 리틀 부츠 언니 보면 늘 배우 Elizabeth Banks 생각이 나더군요. 아담한 체구에 약간 똘똘하면서도 귀여운 상이라 그런듯. ^^

    • BlogIcon clotho 2009.12.27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Dirt 만큼은 저도 아니라고 생각은 해요. 그래도 그때 전성기의 포스가 뿜어져 나오는듯 했습니다.

      리틀 부츠같은 마스크 좋아해요 저도. 뭐랄까, 막 재기 넘치게 생겼죠. ^^

  5. BlogIcon 루이스피구 2009.12.28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a Roux외에 일렉댄스쪽은 로익숍이나 데로리안 EP가 정말 괜찮더군요
    펫샵보이스 보다도 훨씬 더 많이 들은거 같습니다~

    앤틀러스는 보컬이 제프버클리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Kettering 같은 곡은 후기 핑크 플로이드 음악 같아서 더 애착이 가더군요~

    암튼 로망을 자극하는 음악이라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올해의 발견!! ^^

    • BlogIcon clotho 2009.12.29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익솝이 국내에서 마케팅할 때 너무 띄워준(?) 감이 있어서 전 약간의 반감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살짝 남아 있고 말이죠. 피구님 말씀 들으니 듣고 싶은 맘이 생겨났습니다.

  6. BlogIcon 다이고로 2009.12.28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자켓 해상도들이 시원시원하군요! 미녀도 많고 우히히...
    저는 반대로 센 음악을 많이 들어서 연한 음악과 같이 많이 놀아주지(...)
    못했네요. 남겨주신 음악 찾아서 한번씩 들어봐야겠습니다..

  7. BlogIcon 간유리 2010.01.02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nvaders must die.. 첫곡을 듣자마자 감이 확 오던 앨범이네요. 잘보고갑니다~

  8. BlogIcon 류사부 2010.01.08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리스트를 너무 늦게 보았네요.
    들어 본 것도 있고, 안들어 본 것도 있는데..
    엔틀러스는 정말 '사고 싶은' 앨범이더라구요
    이번 달이나 다음 달 안으로 해외주문 넣을까 합니다..
    CD가 없어서 연말정산 때 올리지도 못했네요 ㅠ

    • BlogIcon clotho 2010.01.10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근 블로거들 사이에 언급되어진 밴드 가운데 최고인 거 같아요. 저도 지금 구하려고 하는 중. 음반사의 누군가가 본다면 라이센스 해줄수도 있지 않을까 해요. ^^

  9. BlogIcon 대마왕 2010.01.10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ll the Plans 앨범 정말 좋아요. 연말에 이 앨범만 들었었죠. 지금 모르는 앨범들
    유투브에서 찾아서 듣는데 다 좋네요^^

    • BlogIcon clotho 2010.01.12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타세일러의 이번 앨범은 1집하고 거의 쌍벽을 이룰거 같아요, 제 생각엔요.

      제가 음악 듣는 취향이 많이 말랑말랑해져서 다른 앨범들도 아마 대부분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0. BlogIcon Niedjyuu 2010.01.20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인 그룹이 좀 적게 발굴 됐다는건 아쉬운 점이겠죠

    PS : 꽤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리네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