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뮤즈 내한공연 후기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만 짧게 남깁니다. 저에게 이번 Resistance Tour는  지난 두번의 앨범 투어 이후로 3번째 공연이었죠. 그래도 여전히 저를 설레이게 하는 팀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껏 뛰어놀고 와야겠다는 심정으로 칼퇴 후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장 가는 길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어요. 8시 공연 시작 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일단 천호역에 내려서 간단히 요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공원역으로 가려고 플랫폼에 내려왔는데, 제 뒤로 한눈에 보기에도 엄마와 따님 두분으로 보이는 일행이 강동에서 갈아타야하네 그냥 가야하네 이러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계셨드랬습니다. 딱 보니 공연장에 가시는가 싶어서 혹시 올림픽공원 가시냐고 이번에 오는 마천행을 타시면 된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공연장 가는 동안 그 일행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알고 보니 엄마로 보이시던 분은 50대의 고모님이셨고 나머지 두분은 조카들이었던 거에요. 더 놀라운 것은 정작 뮤즈의 팬은 고모님이셨다는 것. 지난번 펜타포트 때 보시고 맘에 들어서 또 오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집안에서 이 나이 먹고 조카들 꼬셔서 록음악 공연 보러 왔다고 하면 미친년 소리 듣는다고 깔깔 웃으시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산본에서 오셨다던 고모님과 일행들, 이런 분들은 정말 멋지시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요. 체조경기장엔 처음 오신다고 하여 표 수령하는 장소,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드리곤 저도 일행을 찾아 헤어지게 됐습니다.



  공연은 40여분 지연되어 8시 40분에 시작했습니다. 예습했던 셋리스트와는 순서가 살짝 다르긴 했지만 중간중간 트랙이 섞였다 뿐이지 Uprising으로 시작하여 Knights of Cydonia로 맺는 것은 변함이 없었어요. 예상했던 셋리스트에는 Starlight - Plug in Baby - Time is Running Out 메들리가 완전 죽음일 것 같았는데 플러긴베이비가 앵콜로 빠지는 바람에 저 메들리는 무산되고 말았죠.


  뮤즈의 라이브는 정말 정평이 나있어서 불안감이란 것은 찾아볼 수가 없죠. 매튜는 정말 후덜덜하게 노래를 잘 합니다. 다만 이번 공연은 뭐랄까.. 조금 야박하게 느껴질만큼 짧았단 생각이 약간 들었어요. 지난번 공연들에는 그렇지 않았던 느낌이었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짧게 느껴질만큼 밀도 있는 쇼였다는 생각도 들고 말에요.


  여전히 체조경기장의 사운드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 시작할 때부터 이미 거대한 노래방이니 그닥 큰 신경이 쓰이진 않았습니다. 겨울이어서 얇은 옷을 입고 입장하지 못해 삐질삐질 땀 흘리는 것이 겨울 공연의 큰 단점 중 하나에요. 결국 매고온 가방속에 다 우겨 넣고 뛰긴 했지만 그 가방도 상당히 거추장 스럽더라구요.


  공연을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매튜 노래 참 잘한다."로 하겠습니다. 올해 저의 첫 공연을 뮤즈로 끊은 것은 좋은 선택인 것 같네요. 이제 뮤즈에게 여한은 없습니다. 저는 이제 대략 1주일 후의 그린데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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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오륜동 |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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