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ie

Girl Power 2010.03.30 16:36 Posted by clotho



 

가만 보면 호주라는 나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예체능에 상당히 능한 나라라는 느낌을 줍니다. 수영, 테니스, 골프, 럭비, 크리켓 등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올림픽이라도 했다 치면 Top 10 안에는 꼬박꼬박 드는 저력을 확인하기도 하죠.



음악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예전부터 전세계를 아우르는 수퍼 밴드, 초특급 아티스트가 상당히 많아요. 아직도 현역인 레전드 AC/DC를 비롯해서 INXS, Silverchair, The Vines, Wolfmother 등의 록밴드들과 Olivia Newton-John, Kylie Minogue 같은 강력한 여성 싱글 아티스트도 가지고 있죠. 오늘은 그 중에서 카일리 미노그를 좀 파헤쳐 보기로 하겠습니다.

 

 

Kylie는 그녀의 초창기 히트곡 The Loco-Motion 때문에 명성도 얻었지만 자칫 그 곡으로 인해 원힛원더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를 겪기도 했죠. 엄밀히 따지자면 1988년 빌보드 싱글 챠트 3위에 이 노래가 오른 이후 2001 Can’t Get You Out of My Head로 다시 싱글 챠트 7위에 오르기까지 13년 동안은 원힛원더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습니다. 그만큼 본토와 영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비하면 미국에서의 명성은 초라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로코 모션 이후의 약 10년 동안은 그녀에게 있어도 점차 내리막을 걷는 시기였기도 했습니다.

 

 

호주 TV 드라마 중에 Neighbours 라는 25년된 가족 드라마가 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배출된 배우와 가수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어쩌면 호주에서는 국민 드라마 칭호를 받을지도 모르겠군요. 카일리 미노그 역시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에는 연기자로 데뷔했습니다. 그녀가 출연했던 시기는 1986년부터였는데 가수로 데뷔하기 바로 직전이었죠.

 

 

그녀의 첫 싱글은 87년에 발표한 Locomotion 이었는데 이 곡은 그녀의 오리지날이 아닙니다. 1962년에 Little Eva가 발표한 것이 오리지날이었죠. 처음에 이 노래는 호주 싱글 챠트에서만 넘버원을 기록했을 뿐이었는데 나중에 미국에서는 The Loco-Motion이라고 타이틀을 약간 변경해서 발매를 하는데 이 싱글이 대박을 치게 됩니다. 미국에서만 골드(50만장)를 따내면서 챠트 3위까지 오르게 되고 그녀의 가장 대표곡으로 자리를 잡게 되죠.

 

 

그러나 여기까지였어요. 카일리의 데뷔 앨범 Kylie는 빌보드 앨범 챠트 53위에까지 오르지만 1988년의 그 앨범 이후 발매한 6장의 앨범은 빌보드 근처에도 가보질 못 했습니다. 호주와 영국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누렸지만 그 인기가 독보적인 것은 아니었죠. 결국 그 당시 평가는 그저 그런 예쁘장한 여자 가수일 뿐이었던 거에요.

 

그렇게 내리막을 걷던 그녀가 정말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는데 그것은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도에 일어나게 됩니다. 상당히 상징적인 타이틀인 Light Years 라는 앨범으로 말이죠. 첫 싱글로 터진 Spinning Around는 오랜만에 호주 싱글 챠트 정상을 가져다 주며 앞으로 이어질 두번째 전성기를 예고합니다.

 

 



 

 이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침 질질 흘리며 멍하니 쳐다봤던 기억이 선하네요. 영상 속의 그녀는 나이든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음악과 합쳐진 그녀의 모션은 정말 예사의 것이 아니었지요. 이 앨범에서 정말 그녀가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을 명확하게 찾은듯한 느낌이었어요. 복고적 감수성과 맞물린 노골적인 섹시 코드는 카일리 아니면 안 될 것 같다.. 라는 느낌을 주고 있고 이게 곧 그녀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구원을 얻었다 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1년 후에 발표한 Fever 앨범은 그녀에게 확실한 월드 스타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게 됩니다. 빌보드 싱글 챠트 7위에 오른 Can’t Get You Out of My Head는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유럽에서 넘버원에 오르면서 로코 모션 이후 그토록 갈구하던 원힛원더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깨주는 그녀의 새로운 주제가가 되죠. 그리고 당연하게도 재기에 성공한 카일리는 그녀만의 독특한 섹시 아우라를 뿜어내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됩니다.

 

 



 

 아직도 Kylie는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그간 살아온 그녀의 인생은 상당히 드라마틱했어요. 음악적 히스토리는 차치하고라도 요절했던 INXS의 리드 보컬리스트 Michael Hutchence와의 연애라던지, Nick Cave와의 듀엣이라던지, 최근의 유방암 투병기 등등 책이나 영화로 엮어도 인상 깊을 내용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2006년 재개한 그녀의 투어 타이틀은 The ShowGirl 이에요. 당당함을 엿볼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섹스 코드를 숨기지 않고 발휘하는 것이 부러워요.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음란하지 않고 건강하다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죠.) 2007년에는 열번째 스튜디오 앨범 X를 발표하고 또 투어. 그리고 다시 11번째 앨범 준비로 쉴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그저 그런 댄스 가수일 뿐이라고 폄하했던 제가 다 부끄러워질 만한 커리어네요. 마돈나에 견주어도 그닥 손색은 없으리란 생각이에요. 정말 대단하고 멋진 그녀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도 한번 와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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