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enture on X-mas Eve 2006

Let me Tell U Something 2006.12.25 21:34 Posted by clotho



장모군에게 불현듯 전화가 온 것은 낮잠이 막 들려는 오후 6시경이었다. 몇일전 내가 술 먹자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듯,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날 친구들이 그렇게 없었던걸까?


면도도 안 하고 대충 주섬주섬 챙겨서는 강남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7시 40분 정도였고, 10분여를 기다리자 장모군이 나타났다. 오늘은 녀석에게 모든 걸 다 맡기고 뻔뻔하게 얻어먹을 심산이라 어디 목좋은 술집에서 술만 거나하게 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녁을 둘 다 안 먹은지라 저녁부터 먹으라 가잔다. 그 먹자골목 즐비한 곳 중 회집을 하나 골랐다. 전에 와봤던,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라 했다. 모듬회 한접시와 소주를 3병 비웠다. 최근에 그렇게 빠른 시간에 소주를 3병씩, 그러니까 각자 1병반을 비우긴 굉장히 오랜만이었던 것.


회집을 나온 시각이 대략 9시 30분 정도 됬던듯하다. 근처에 단골이라는 아이리쉬펍을 가자고 한다. 갔다. 대형스크린에선 J.Lo의 라이브 실황이 나오고 있었고 치즈 안주에 기네스를 먹게 되었는데, 이곳에선 굉장히 알딸딸해 있던터라 사실 정신이 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J.Lo의 라이브가 한바퀴 리와인드 될 때 인터미션에선 U2의 음악이 나와서 그나마 여기가 아이리쉬펍이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할까... 장모군이 이곳의 매출을 평소에 얼마나 올려주었는지 모르겠지만 펍을 나올때 고급스런 펜 2개와 기네스 로고가 새겨진 젠가 두세트를 선물로 안겨주더라. 두개 다 내가 홀랑 집어왔다. -_-v


이 시점에서 집에 왔어야 했다. 11시가 가까올 무렵이라 제대로만 간다면 잠실에서 11시 30분 막차를 탈 수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녀석의 다음 행보가 떨어지길 기다리기 전에 간다고 말을 했어야 했으나... 이미 술기운에 대략 오늘밤을 어떻게 즐겁게 때워볼까 하는 생각이 더 컸다고 할까. 하야트를 가자고 한다. 난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몰랐다. 아마 나이트클럽을 가자는 이야긴가? 저기 저 풍성한 패딩 점퍼를 입고? -__-;;
택시에 올라타고 하야트에 도착한 시간이 11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많은 인파에 묻혀 입장당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장료가 무려 5만5천원이란다. 무슨 이상한 돼지 인형을 두개 안겨준다. 장모군은 3명분의 결제를 했다. 친구가 하나 더 올거란 이야기와 함께. 돼지 인형의 택을 자세히 보니 이름이 제이제이마호니란다. 어?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아~ 가끔씩 잡지에 나오던 그 빠로구나.
실내는 발 디딜틈없이 혼잡했다. 게다가 난 아까 펍에서 준 쇼핑백을 하나 들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귀찮고 뻘쭘했다. 뒤늦게 나타난 장모군의 친구 녀석은 까만색의 노쓰페이스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역시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다. 젠장 -_-;
대~충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5만5천원짜리 입장권이랑 바꾼 칵테일 한잔을 다 비울 무렵이 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소문대로 이곳의 물은 좋았지만, 우리가 물이 안 좋았다. ㅠ.ㅠ 베이지색 지오다노 패딩 점퍼 + 까만색 노쓰페이스 패딩 점퍼 콤보라니...


장모군이 다시 꼬신다. 홍대 갈까? 제이제이에서 제대로 못 논 것이 한이 되었나보다. 그래 오늘 한번 그동안 못 겪어본 것들을 다 한번씩 해보는 것인가... 모범을 집어타고 홍대에 도착, 2000원짜리 떡볶이는 너무 붐벼 놀고 나와서 먹기로 하고 골목을 한두개 접어 들어 HAGE라는 클럽에 봉착했다. 1만5천원짜리 입장권을 맥주와 바꾸고 흔들흔들~ 음악을 들어보기로 했다. 오~ 클럽이란 이런 곳이구나.. +_+ 음악 서너곡이 나올 시점에 대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선곡 참.. -_- 애들도 참.. -_- 장모군도 참.. -_- 베이지색 패딩 점퍼 왜 입었어!!!!


입김을 후~ 후~ 불며 클럽을 나온 시간이 대략 3시 30분 정도 달려가고 있었던 것 같다. 2000원짜리 노점 떡볶이집은 불티가 나더라. 대충 계산해봐도 1시간에 기십만원을 벌고 있던듯했다. 녀석에게 택시비를 조금 얻고선 홍대 → 남양주의 새벽 드라이브. 4만원 깨지더만. 저녁에 교통카드를 충전했다는 것을 깜빡하곤 자칫하면 택시비가 빵꾸날 뻔했다. 정확히 200원 모자랐는데 그 정도는 쓱싹 -_-w


새벽 4시 30분. 강렬하진 않지만 2006년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꽤 오래 기억될 것 같다. ㅠ.ㅠ




듣고 계신 음악은 클럽 HAGE에서 그나마 선곡이 괜찮았던 Spiller feat. Sophie Ellis-Bextor - Groovejet (If This ain't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