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head 싱글 베스트 10

clotho's Radio/Rock 2010.08.27 23:28 Posted by clotho


  트위터를 하다가 Radiohead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앨범에 관해 이야기 하다가 간단히 Poll을 만들어 투표도 하고 그랬는데요. 트윗 친구 중에 Laika_09님이 필에 꽂히신 나머지 좋아하는 노래 베스트 10을 포스팅 하셨더라구요. 저도 묻어가는 의미에서 10곡을 꼽아봤습니다.





  앨범 발매순입니다.


  1. Creep
  사실 이젠 조금 질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노래가 없었다면 아마도 라디오헤드를 알게 되는 것이 조금 늦어졌겠죠. 게다가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시절이 군대 가기 바로전이었으니 당시의 감수성이 얼마나 예민했던가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2. High and Dry
  오늘날 라디오헤드를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The Bends 앨범을 통해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어요. 그리고 Kid A로 변신(?)하기 전의 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노래를 추억하고 원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3. Fake Plastic Trees
  사실 순위를 굳이 따진다면 이 노래는 2위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High and Dry에서 이어지고 (Nice Dream)까지 연결되는 라디오헤드표 발라드 트릴로지(읭?)의 정점에 있는 곡이죠.


  4. (Nice Dream)
  앞서 말했던 The Bends 앨범의 3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곡. 근데 어쩔 땐 여기까지 들으면 살짝 질리기도 합니다만. ㅎㅎ


  5. Let Down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OK Computer 앨범의 수록곡이죠. 사실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오케이컴 앨범으로만 주루룩 10곡을 다 채우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러면 별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The Bends에 위의 3연작이 있다고 한다면 OK Computer에선 Let Down - Karma Police - No Surprises 라고 생각합니다. 그 연작 중 첫번째 노래.


  6. Karma Police
  1윕니다, 이 노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아티스트의 모든 노래들을 통털어도 5 손가락 안입니다. 몇년전 Hail to the Thief 투어를 시드니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앵콜로 나와 톰이 어쿠스틱 기타 하나 둘러매고 이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손에 잡힐듯 생생하네요. 꺽꺽 울면서 들었습니다.


  7. Electioneering
  단단한 타격감의 노래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 노래는 거기에 질주감까지 얹어서 상당히 좋아합니다. 헤드뱅잉 하게 만드는 노래.


  8. No Surprises
  아름답죠. 이 노랜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런 영롱함은 단순 찌질이 밴드에서 나올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이 노래가 앨범의 10번째 트랙인데, 이 노래 정도 오면 OK Computer 앨범을 안 사랑할 수가 없게 만드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9. I Might be Wrong
  Kid A 이후의 앨범들을 그다지 많이 들은건 아니에요. 이 노랜 앞서 언급한 Electioneering과 비슷한 느낌으로 좋아합니다. 상당히 좋아하는 비튼데, 어떻게 들으면 케미컬 브라더스 노래를 느리게 해놓은듯한 느낌도 나고 말이죠.


  10. Jigsaw Falling into Place
  In Rainbows 앨범 상당히 괜찮았거든요. 그러고보면 저는 분위기를 슬금슬금 고조시켜서 나중엔 막 격앙되는 감성을 가진 노래를 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고 보니 딱 Creep인가? ㅋ) 암튼 멋진 노래.



  그닥 많은 고민을 하고 고른건 아니에요. Kid A 이후의 앨범들은 그닥 열심히 안 들은 탓도 있고 말이죠. 딱 봐도 The Bends와 OK Computer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ㅋ 그런데 아마 20곡을 꼽으라 그래도 무난히 꼽아낼 수 있을만큼 좋은 곡을 많이 쓴 밴드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대단한 밴드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팀은 분명하죠.








  처음 이 제목을 들었을 땐 그냥 영화로만 나온줄 알았어요.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우드스탁 세대는 아니어서 사실 그닥 관심은 없는 상태였구요. 옛날에 흘깃흘깃 보았던 다큐멘터리 필름의 익숙한 장면들만 몇개 기억날 뿐이었습니다. 그 뻘밭에서 껴안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그런거 있잖아요 왜.


  트위터에서 누군가 이 작품의 원작이 책이라고 하면서 영화보단 책이 더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와 동시에 사장님이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을 주문하라시기에 슬쩍 이 책을 검색해봤드랬죠. 아, 근데 번역한 사람의 이름이 매우 낯이 익은게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Sub라는 잡지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문영이란 이름이 낯설지가 않겠죠. 그 사람의 이름이 옮긴이로 새겨져 있기에 그래, 그렇다면 읽어볼까란 심정으로 사장님의 책과 함께 주문하게 됐습니다.


  책소개에 따르면 우드스탁을 여는데 조력자였던 엘리엇 타이버라는 사람의 회고록 정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도 우드스탁에 대한 내용 일색인줄 알았지만 우드스탁은 내용의 반정도를 차지하고 정작 중요한 것은 엘리엇의 전기적 일생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책장을 열었기에 아무 선입견 없이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버스에선 책 잘 안 읽는 편인데 출퇴근 시간을 빌어 보는 내내 엄청 낄낄거리고 그랬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당연하게도 영화가 궁금해졌거든요. 현재 영화가 걸려있긴 하지만 메이저 극장에서는 하지도 않을뿐더러 상영을 하는 곳은 너무 멀기도 하여 어쩔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는 핸드폰에 넣어서 출퇴근 시간에 보려고 했으나 너무 궁금한 나머지 어제밤 12시에 플레이를 하고 말았어요. 대략 2시간 정도, 새벽 2시30분까지 무얼 하며 눈을 뜨고 있었던 것은 참 오랜만이었죠.


  트윗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책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재미있기도 하고 위에 이야기했던 엘리엇의 배경 이야기가 영화엔 전혀 언급이 되질 않기 때문에 영화면 본다면 이 작품을 반도 못 받아들인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당시의 배경이나 인물들을 비쥬얼로 보고 싶은 생각 때문에 그런건데 그건 좋은 선택이었네요.


  다 보고 나서는 하고 싶은 것들이 몇가지 생겼는데, 우드스탁의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고 싶은 것, 제니스 조플린이나 지미 헨드릭스의 전기를 읽고 싶다던가, 엘리엇 타이버를 만나 우드스탁에 함께 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말이죠. 그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주인공처럼 LSD를 섭취(?)해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거에요. 그리고 이 장면에서의 묘사는 책이 압도적으로 디테일하고 멋졌네요.


  저런 이벤트가 1969년에 벌어졌다고 생각하니 새삼 놀랍고 부럽습니다. 자유와 음악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될 정도였다고 할까요. 간만에 아주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경험해서 좋았네요. 우리처럼 음악 좋아하고 페스티벌 좋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지산 록 페스티발 라인업이 최종 확정 되었을 때 꼭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아티스트는 딱 둘이었어요. 하나는 Diane Birch, 또 하나는 Pet Shop Boys였죠. 다이앤 버치는 금요일에, 그것도 이른 시간에 나오는지라 이날 휴가를 내지 않는 한 도저히 볼 수 없는 시간대였기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남은 Pet Shop Boys는 절대로 봐야할 공연이었죠.


  그러나 토요일도 어쩌면 상당히 난관이었던 것이 그날 점심 때 마침 조카 돌잔치가 있었던 거에요. 12시에 서울 비원 근처에서 있었던데다 무슨 코스 요리하는 음식점이라 부페처럼 중간에 뜨지도 못하는 그런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2시까지 내리 앉아서 식사를 마치곤 불나게 남양주 집으로 와서는 옷 갈아입고 아이스박스에 이것저것 챙겨서 지산으로 떠난 시간이 오후 4시였습니다.


  음식물 반입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긴 익히 들었지만 저는 작년 수준으로 맥주 12캔 + 팩소주 2개 + 만두 + 떡 + 치킨 + 수박 콤보를 무난히 반입하는데 성공합니다. 주차가 좀 난관이어서 겨우겨우 외진 곳에 주차해놓고 공연장에 올라간 시간이 대략 6시 30분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빅탑 앞에서 일행을 만나 돗자리에서 신나게 싸가지고 온 음식을 쳐묵하는 도중에 언니네 이발관이 등장하더군요.


  저는 오로지 펫샵만 보면 되었기 때문에 솔직히 언니네는 즐겨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빨랑 취하기 위해 맥주와 소주를 막 들이붓고 있었드랬죠. 이상하게 술에 취하면 공연이 더 즐겁단 말에요?


  이윽고 Pet Shop Boys가 등장했을 때 이미 전 미쳐 있었드랬죠. 여기저기 후기를 보면 지산의 베스트로 펫샵을 많이들 꼽고 계시던데, 저는 다른 공연을 보진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아저씨들이 베스트입니다만.. 단독공연이라고 생각하고 봤어도 정말 돈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무대였죠. 공연 다니면서 이날만큼 신나게 뛰어 놀았던 적도 없었을 거에요. 오죽하면 어떤 분들이 우리 일행이 뛰어노는걸 캠코더에 오래도록 담아갈 정도였으니까요. 조만간 저 엽기 동영상 이런류에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트위터에서 누군가 보여줬던 펫샵의 셋리스트에는 The Way it Used to be가 있던데 정작 제 기억으론 이날 플레이를 하지 않았었거든요. 그거 하나 아쉬운 거 빼고는 정말 완벽했어요. 세상에나, 그 넓디 넓은 잔디밭을 통채로 댄스 플로어로 만드는 힘이란.. 주위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보니 완전 행복하더군요. 그 순간 내가 죽을때까지 지산은 개근을 해야겠다라고 다짐을 하기도 했답니다.


 
  Special Thanks to :
  ning님 : 말씀드렸었지만 저는 ning느님을 찬양합니다. 닭은 조공이라 생각하세요.
  다이고로님 : 블로그 몇년 운영하면서 숙원이었던(?) 분을 만나뵈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키도 크고 훤칠한 미남이시더군요. 원래 우리같은 이름을 가지신 분들은 모두 훈남.
  습지님 :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패턴으로 맥주 한잔 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1년마다 보는거에요?
  toto & brother : 미리 와서 자리 잡고 무거운 아이스박스 옮겨주느라 아주 수고했어~ 덕분에 쾌적하게 잘 즐길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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