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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5 테이킹 우드스탁 (Taking Woodstock) (6)





  처음 이 제목을 들었을 땐 그냥 영화로만 나온줄 알았어요.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우드스탁 세대는 아니어서 사실 그닥 관심은 없는 상태였구요. 옛날에 흘깃흘깃 보았던 다큐멘터리 필름의 익숙한 장면들만 몇개 기억날 뿐이었습니다. 그 뻘밭에서 껴안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그런거 있잖아요 왜.


  트위터에서 누군가 이 작품의 원작이 책이라고 하면서 영화보단 책이 더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와 동시에 사장님이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을 주문하라시기에 슬쩍 이 책을 검색해봤드랬죠. 아, 근데 번역한 사람의 이름이 매우 낯이 익은게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Sub라는 잡지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문영이란 이름이 낯설지가 않겠죠. 그 사람의 이름이 옮긴이로 새겨져 있기에 그래, 그렇다면 읽어볼까란 심정으로 사장님의 책과 함께 주문하게 됐습니다.


  책소개에 따르면 우드스탁을 여는데 조력자였던 엘리엇 타이버라는 사람의 회고록 정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도 우드스탁에 대한 내용 일색인줄 알았지만 우드스탁은 내용의 반정도를 차지하고 정작 중요한 것은 엘리엇의 전기적 일생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책장을 열었기에 아무 선입견 없이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버스에선 책 잘 안 읽는 편인데 출퇴근 시간을 빌어 보는 내내 엄청 낄낄거리고 그랬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당연하게도 영화가 궁금해졌거든요. 현재 영화가 걸려있긴 하지만 메이저 극장에서는 하지도 않을뿐더러 상영을 하는 곳은 너무 멀기도 하여 어쩔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는 핸드폰에 넣어서 출퇴근 시간에 보려고 했으나 너무 궁금한 나머지 어제밤 12시에 플레이를 하고 말았어요. 대략 2시간 정도, 새벽 2시30분까지 무얼 하며 눈을 뜨고 있었던 것은 참 오랜만이었죠.


  트윗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책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재미있기도 하고 위에 이야기했던 엘리엇의 배경 이야기가 영화엔 전혀 언급이 되질 않기 때문에 영화면 본다면 이 작품을 반도 못 받아들인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당시의 배경이나 인물들을 비쥬얼로 보고 싶은 생각 때문에 그런건데 그건 좋은 선택이었네요.


  다 보고 나서는 하고 싶은 것들이 몇가지 생겼는데, 우드스탁의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고 싶은 것, 제니스 조플린이나 지미 헨드릭스의 전기를 읽고 싶다던가, 엘리엇 타이버를 만나 우드스탁에 함께 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말이죠. 그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주인공처럼 LSD를 섭취(?)해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거에요. 그리고 이 장면에서의 묘사는 책이 압도적으로 디테일하고 멋졌네요.


  저런 이벤트가 1969년에 벌어졌다고 생각하니 새삼 놀랍고 부럽습니다. 자유와 음악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될 정도였다고 할까요. 간만에 아주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경험해서 좋았네요. 우리처럼 음악 좋아하고 페스티벌 좋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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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여름 2010.08.15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보신줄 알고 뭔가 극장 및 분위기에 대한 정보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저도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영화보단 책이 좋다. 뭔가 이끼의 냄새가...
    따라서 영화를 볼까 했는데 망설여지게 되네요.
    성문영씨가 예전 Hot Music에서 애독자 팝 퀴즈대회에서
    홍일점으로 5등안에 들어 알큰 안경끼고 인터뷰한 기사도 있다능
    아마 그때 1등이 마스터플랜의 이종현씨로 기억이 가물가물..

    • BlogIcon clotho 2010.08.16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는 엘리엇의 연애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야긴 영화에 안 나옵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다른 점들도 몇 있구요.

      오~ 그 성문영씨 인터뷰 흥미로운데요?

  2. savannahmint 2010.08.16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위터에서 언급하셨던 게 이 작품이군요~ 저도 급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사실 저도 우드스탁 세대는 아닙니다만 간혹 우드스탁 영상이나 DVD 보면 내가 저기 포함된 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부러워하곤 했지요. 1969년은 참... 영화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시대적으로나 뭔가 참 그렇습니다. 그리고 1969라는 숫자 자체도 말예요. (그러고보니 남편이 69년생!) 저도 책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 읽고 있는 <축구란 무엇인가> 다 읽고 나면 이거 도전해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 BlogIcon clotho 2010.08.16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라카미 류가 쓴 무지 재미있는 책의 제목도 69 이지요.
      69도 안 읽어보셨으면 함 보시구요. 테이킹 우드스탁도 실망하지 않으실거에요.

  3. BlogIcon iso 2010.08.16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숙제꺼리를 제공해주시는군요!
    조만간 덤벼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