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고딕 밴드?

clotho's Radio/Extreme 2011.05.08 20:49 Posted by clotho



  오늘 MBC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가 보아의 넘버원을 리메이크 했드랬죠. 특유의 색깔을 입힐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오늘 그녀의 발언 그대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약간 과한 감도 없진 않았습니다. 굳이 따지고 본다면 고딕 메탈의 분위기를 많이 자아내는 편곡이었어요. 특히 듣자 마자 바로 연상된 밴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의 고딕 메탈 밴드 The Gathering 입니다. 예전에도 이 팀의 How to Measure a Planet? 앨범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었드랬죠. 뭐.. 메탈이라곤 하지만 사람들의 선입견에 넣어져 있는 시끄러운 사운드는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가 앰비언트라고 부르는 쟝르에 가까운 음악이라고 할까요. 


  오늘 이소라가 자아내는 분위기는 딱 이랬지 않나 싶네요. 여담입니다만, 아마도 오늘 무대에서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들도 많았을텐데 그녀의 순위가 말해주듯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냈단 말이죠. 물론 그 결과가 이소라 때문인지, 곡의 스타일 때문인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대중들에게도 어쩌면 익스트리미한 음악이 어필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머리 속에선 끄집어 낼 이야기가 무궁무진 했는데 역시 노트패드를 꺼내놓고 나니 정리가 안 되는. ㅎㅎ 블로그에 오랫동안 글을 안 쓰니 이런 부작용이 있네요. 음악이나 들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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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도 한달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얼마전까지 올해의 앨범을 개인적으로 준다면 당연하게도 Arcade Fire - The Suburbs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카니에의 이 앨범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앨범이 나오기 전에 나왔던 자잘한 이슈들, 이를테면 앨범 자켓이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19금이다 라던가, 롤링스톤과 피치포크에서 만점을 획득했다던가 하는 것들은 그저 언플이겠지 싶었거든요. 물론 피치포크에서 10점을 줬다는 것은 제 흥미를 당기기에도 충분했지만 말입니다. 


  제 음악 취향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힙합에 대해 그닥 관심을 보이는 리쓰너는 아닙니다. 꾸준히 듣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Eminem 정도? Kanye West 경우에도 모든 앨범들을 챙겨 들었던 것은 아니고 Late Registration 앨범 정도가 그나마 페이보릿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갑자기 앨범도 자주 내는 녀석이 피치포크에서 만점을 받았다? 안 들어볼 수가 없더라구요. 


  뭐, 결론부터 이야기 하죠. 저는 올해의 앨범을 아케이드 파이어에서 카니에 웨스트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싱글 Runaway의 Full-Length 뮤직비디오를 보기 전까지는 무게추를 가늠하기가 힘들었지만 이 필름을 보고 나서 완전히 카니에에게로 기울었죠. 이 작품으로 인해 Kanye는 올해의 앨범 뿐만 아니라 그의 커리어로써도, 저는 개인적으로도 팝뮤직씬에서도 역사에 남는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힙합을 잘 안 듣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 씬의 전형적인 패턴(?), 분위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저는 그런 것들을 타파하는 좀 더 덜 힙합적인 힙합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Eminem - Mashall Mathers LP 앨범이 저에겐 그런 역할을 해주었죠. Kanye West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앨범은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에게건, 카니에의 팬에게건, 또는 저처럼 힙합에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건, 거의 모든 리쓰너들에게 뒤통수를 제공했다고 느껴지네요. 


  무엇보다 앨범의 흐름도 좋지만, 곡 하나하나의 전개나 구성들이 그야말로 예술적입니다. 하일라이트는 물론 Runaway가 차지하고 있겠지만 저의 베스트는 All of the Lights 인 것 같아요. 클래식한(?) Interlude가 지나고 곧바로 튀어나오는 브라스의 선동질은 정말 가슴을 뛰게 하고 손에 힘이 쥐어지게 하는 POWER가 있어요. 피쳐링엔 이름이 나와있지 않지만 보컬은 아마도 Rihanna가 맡은 거 같은데 알고 계신 분들은 확인을 좀 부탁 드립니다. =)


  제가 열혈한 음악 팬이긴 하지만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이거 정말 끝내줘. 꼭 들어봐야 함!" 이런 소리 잘 안 합니다. 왜냐면 제가 좋아해봤자 남들까지 그러리란 보장은 잘 없거든요. 이른바 보편성의 결여라고 할까요? ㅎㅎ 그러나 Kanye의 이 앨범은 한번쯤은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아, 그전에 아래 Runaway 뮤직비디오만 플레이해도 한 30여분 정도는 넋놓고 보실 수도 있겠네요. 






  블로거로써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석달만에 포스팅하게 해준 카니에에게 감사! 



Radiohead 싱글 베스트 10

clotho's Radio/Rock 2010.08.27 23:28 Posted by clotho


  트위터를 하다가 Radiohead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앨범에 관해 이야기 하다가 간단히 Poll을 만들어 투표도 하고 그랬는데요. 트윗 친구 중에 Laika_09님이 필에 꽂히신 나머지 좋아하는 노래 베스트 10을 포스팅 하셨더라구요. 저도 묻어가는 의미에서 10곡을 꼽아봤습니다.





  앨범 발매순입니다.


  1. Creep
  사실 이젠 조금 질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노래가 없었다면 아마도 라디오헤드를 알게 되는 것이 조금 늦어졌겠죠. 게다가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시절이 군대 가기 바로전이었으니 당시의 감수성이 얼마나 예민했던가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2. High and Dry
  오늘날 라디오헤드를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The Bends 앨범을 통해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어요. 그리고 Kid A로 변신(?)하기 전의 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노래를 추억하고 원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3. Fake Plastic Trees
  사실 순위를 굳이 따진다면 이 노래는 2위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High and Dry에서 이어지고 (Nice Dream)까지 연결되는 라디오헤드표 발라드 트릴로지(읭?)의 정점에 있는 곡이죠.


  4. (Nice Dream)
  앞서 말했던 The Bends 앨범의 3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곡. 근데 어쩔 땐 여기까지 들으면 살짝 질리기도 합니다만. ㅎㅎ


  5. Let Down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OK Computer 앨범의 수록곡이죠. 사실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오케이컴 앨범으로만 주루룩 10곡을 다 채우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러면 별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The Bends에 위의 3연작이 있다고 한다면 OK Computer에선 Let Down - Karma Police - No Surprises 라고 생각합니다. 그 연작 중 첫번째 노래.


  6. Karma Police
  1윕니다, 이 노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아티스트의 모든 노래들을 통털어도 5 손가락 안입니다. 몇년전 Hail to the Thief 투어를 시드니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앵콜로 나와 톰이 어쿠스틱 기타 하나 둘러매고 이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손에 잡힐듯 생생하네요. 꺽꺽 울면서 들었습니다.


  7. Electioneering
  단단한 타격감의 노래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 노래는 거기에 질주감까지 얹어서 상당히 좋아합니다. 헤드뱅잉 하게 만드는 노래.


  8. No Surprises
  아름답죠. 이 노랜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런 영롱함은 단순 찌질이 밴드에서 나올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이 노래가 앨범의 10번째 트랙인데, 이 노래 정도 오면 OK Computer 앨범을 안 사랑할 수가 없게 만드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9. I Might be Wrong
  Kid A 이후의 앨범들을 그다지 많이 들은건 아니에요. 이 노랜 앞서 언급한 Electioneering과 비슷한 느낌으로 좋아합니다. 상당히 좋아하는 비튼데, 어떻게 들으면 케미컬 브라더스 노래를 느리게 해놓은듯한 느낌도 나고 말이죠.


  10. Jigsaw Falling into Place
  In Rainbows 앨범 상당히 괜찮았거든요. 그러고보면 저는 분위기를 슬금슬금 고조시켜서 나중엔 막 격앙되는 감성을 가진 노래를 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고 보니 딱 Creep인가? ㅋ) 암튼 멋진 노래.



  그닥 많은 고민을 하고 고른건 아니에요. Kid A 이후의 앨범들은 그닥 열심히 안 들은 탓도 있고 말이죠. 딱 봐도 The Bends와 OK Computer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ㅋ 그런데 아마 20곡을 꼽으라 그래도 무난히 꼽아낼 수 있을만큼 좋은 곡을 많이 쓴 밴드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대단한 밴드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팀은 분명하죠.








  처음 이 제목을 들었을 땐 그냥 영화로만 나온줄 알았어요.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우드스탁 세대는 아니어서 사실 그닥 관심은 없는 상태였구요. 옛날에 흘깃흘깃 보았던 다큐멘터리 필름의 익숙한 장면들만 몇개 기억날 뿐이었습니다. 그 뻘밭에서 껴안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그런거 있잖아요 왜.


  트위터에서 누군가 이 작품의 원작이 책이라고 하면서 영화보단 책이 더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와 동시에 사장님이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을 주문하라시기에 슬쩍 이 책을 검색해봤드랬죠. 아, 근데 번역한 사람의 이름이 매우 낯이 익은게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Sub라는 잡지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문영이란 이름이 낯설지가 않겠죠. 그 사람의 이름이 옮긴이로 새겨져 있기에 그래, 그렇다면 읽어볼까란 심정으로 사장님의 책과 함께 주문하게 됐습니다.


  책소개에 따르면 우드스탁을 여는데 조력자였던 엘리엇 타이버라는 사람의 회고록 정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도 우드스탁에 대한 내용 일색인줄 알았지만 우드스탁은 내용의 반정도를 차지하고 정작 중요한 것은 엘리엇의 전기적 일생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책장을 열었기에 아무 선입견 없이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버스에선 책 잘 안 읽는 편인데 출퇴근 시간을 빌어 보는 내내 엄청 낄낄거리고 그랬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당연하게도 영화가 궁금해졌거든요. 현재 영화가 걸려있긴 하지만 메이저 극장에서는 하지도 않을뿐더러 상영을 하는 곳은 너무 멀기도 하여 어쩔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는 핸드폰에 넣어서 출퇴근 시간에 보려고 했으나 너무 궁금한 나머지 어제밤 12시에 플레이를 하고 말았어요. 대략 2시간 정도, 새벽 2시30분까지 무얼 하며 눈을 뜨고 있었던 것은 참 오랜만이었죠.


  트윗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책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재미있기도 하고 위에 이야기했던 엘리엇의 배경 이야기가 영화엔 전혀 언급이 되질 않기 때문에 영화면 본다면 이 작품을 반도 못 받아들인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당시의 배경이나 인물들을 비쥬얼로 보고 싶은 생각 때문에 그런건데 그건 좋은 선택이었네요.


  다 보고 나서는 하고 싶은 것들이 몇가지 생겼는데, 우드스탁의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고 싶은 것, 제니스 조플린이나 지미 헨드릭스의 전기를 읽고 싶다던가, 엘리엇 타이버를 만나 우드스탁에 함께 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말이죠. 그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주인공처럼 LSD를 섭취(?)해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거에요. 그리고 이 장면에서의 묘사는 책이 압도적으로 디테일하고 멋졌네요.


  저런 이벤트가 1969년에 벌어졌다고 생각하니 새삼 놀랍고 부럽습니다. 자유와 음악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될 정도였다고 할까요. 간만에 아주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경험해서 좋았네요. 우리처럼 음악 좋아하고 페스티벌 좋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Eminem - Recovery

clotho's Radio/Rock 2010.06.27 16:34 Posted by clotho





  처음에 이 앨범이 나왔단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정규 앨범이 아닌줄 알았어요. 앨범 타이틀도 그렇고 해서 혹시 에미넴이 리메이크 편집 앨범을 들고 나왔나? 했었죠. 언젠간 찾아서 들어봐야지 했지만 그닥 급하게 듣고 싶은 생각은 없었드랬어요. 그러다가 잘 가는 게시판에서 누군가가 유튜브 링크를 통해서 앨범 수록곡 중의 하나인 Love the Way You Lie란 곡을 올려 놓은 겁니다. 피쳐링에 Rihanna 이름이 눈에 띄어 들어보게 되었죠.


  워낙 제가 리아나 목소리를 좋아한 것도 있긴 하지만 곡 자체가 싱글로 쓰이기에 아주 훌륭했어요. 그리고 이 노래는 이전 앨범인 Relapse에서의 별로였던 제 느낌을 상쇄하기에 아주 충분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앨범 정보 탐색에 들어간거죠.


  Recovery는 그의 통산 7번째 스튜디오 앨범입니다. 작년에 6집이 나왔기 때문에 다음 앨범은 조금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싶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나와버렸네요. 역시 지난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빌보드 앨범 챠트 1위로 데뷔할 예정입니다.


  이번 앨범은 지난 작품들하곤 약간 다른 것들이 있어요. 에미넴 앨범의 트레이드마크격인 곡과 곡 사이를 이어주던 skit이 이번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스킷 없이 히든 트랙까지 17곡을 꽉꽉 채워넣은, 1년만에 나온 앨범 치고는 상당한 내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피쳐링에 참여한 아티스트들도 예전보다는 좀더 파퓰러한 쪽의 친구들이 많아요. Rihanna를 비롯해서 Pink, Lil Wayne 등이 참여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전 앨범들 보다는 보다 팝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첫번째 싱글인 Not Afraid는 빌보드 싱글 챠트 1위로 데뷔합니다. Lose Yourself, Crack a Bottle에 이은 그의 3번째 넘버원 싱글이죠. 매트릭스의 니오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전 에미넴의 분위기가 주도가 되어있지만 좀더 편해진 느낌, 파퓰러해진 느낌의 앨범이에요. Going Through Changes에서 쓰인 Black Sabbath - Changes 샘플링은 좀 식상한 감이 있지만 그 다음 이어지는 Not Afraid - Seduction - No Love 트랙들은 정말 잘 뽑아낸 것 같습니다.


  특히 No Love가 완전 대박이에요. 80년대를 추억하시는 분들은 아마 잘 아실거라 생각되는 Haddaway - What is Love가 샘플링으로 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에 상당히 열광하는 사람 중 하난데요, 이 곡을 처음 듣고 너무 놀랍고 반가웠죠. 사실 하더웨이는 B급의 감성을 가진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에미넴이 그를 메이저로 콜업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게다가 피쳐링에 참여한 Lil Wayne의 그 비열한 목소리도 최고였죠. 릴웨인도 제게는 그닥 호감인 아티스트가 아니었는데 이 곡 하나로 인해 다시 보게된 계기가 되었어요. 2절에서 환상적으로 토하는 에미넴의 랩이 더해져 아마도 이 노래는 Stan이나 Lose Yourself에 비견되는 그의 대표곡으로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포스트 초기에 언급했던 리아나와의 콜라보도 아주 좋구요. 저처럼 지난 앨범에 살짝 실망했던 분들이나, 에미넴은 한물 갔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그리고 새롭게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어필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Dave Grohl

clotho's Radio/Rock 2010.04.25 15:16 Posted by clotho





  개인적으로 제 음악 감상의 뿌리는 1990년대의 Alternative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때 처음 들었던 밴드들은 모두 아직도 저의 All-Time Favorite이거든요. 지금에 와서 그 당시 시절을 회상하면, 그 수많은 밴드들의 명멸 속에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너무나 멋진 밴드들이 많기 때문에 한 팀을 고르기는 무척 어렵지만, 인물을 한명 꼽는다면 주저 없이 Dave Grohl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Nirvana의 드러머란 타이틀 보다는 Foo Fighters의 프론트맨 타이틀이 더 익숙하지 않나 싶어요. 수퍼 밴드의 그늘에서 성공적으로 탈피해 그만의 색깔을 확실히 입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제 Rock씬에서 그의 영향력과 그늘은 상당히 커졌습니다. 무려 Led Zeppelin을 끌어 들일 수 있을 위치까지 올라섰으니까요.


  개인의 커리어로만 따져도 상당한 거물이에요. 그가 참여했거나 결성했던 팀들의 목록을 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는데, 대충만 기억해내도 Nirvana, Foo Fighters, Queens of the Stone Age, Probot, Them Crooked Vultures, Tenacious D 등등입니다. 게다가 데이브는 너바나에선 드럼으로 시작했지만 푸 파이터스에선 기타와 보컬을 맡고 각종 세션에서 드럼과 기타를 오가는 만능 뮤지션으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Nirvana 시절엔 Curt Cobain이 워낙 걸출한 송라이터 였기에 그의 재능을 발휘하기가 어려웠지만 너바나를 벗어난 이후엔 그만의 스타일로 화려하게 업력을 쌓기 시작합니다. 너바나 시절의 음악은 아무래도 그의 취향과는 좀 달랐던 거 같아요. 커트 코베인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단 반증이기도 한데 누가 플레이 했어도 변하진 않았겠죠. 어쨌든 데이브 그롤은 너바나 해체 후 푸 파이터스를 시작으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처음 Foo Fighters가 데뷔 했을 때 저는 솔직히 그닥 좋아하지 않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Nirvana와 다르다는 이유에서였죠. 지금 생각하면 무척 유치한 발상인데, 그때는 데이브라도 너바나의 유산을 이어주길 바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들고 나온 음악은 제가 생각했던 거랑은 전혀 달랐고 사람들은 그런 음악을 두고 Post-Grunge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동안 포스트-그런지에 대한 거부 반응이 컸던 것 같아요. 아이러니 하게도(?) 2000년대 들어와서 발표한 One by One 앨범에 들어있던 싱글 All My Life를 듣고서야 비로소 이 팀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간의 포스트-그런지에 대한 오해도 풀리게 되었습니다. Nirvana의 골수 팬들이었다면 아마도 저같은 느낌을 가지셨던 분이 많았으리라 생각해요.


  데이브 그롤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가 Heavy Metal쪽 음악에 상당히 존경을 보내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에 발표했던 그의 사이드 프로젝트 Probot이었죠. 노골적으로 그가 영향 받았거나 좋아했던 과거의 메탈 밴드들 아티스트들을 이 프로젝트로 끌어 들였죠. Metallica도 무척 영향 받았던 Motorhead의 Lemmy를 비롯해서 Carcass, Venom, Sepultura, Napalm Death, Voivod, Mercyful Fate 등 이쪽 바닥에선 이름만 대도 전설로 추앙되는 팀들을 초빙했던 거죠.


  그가 참여했던 또다른 프로젝트 Queens of the Stone Age 같은 경우도 완전한 헤비메탈은 아니지만 상당히 육중한 음악을 들려주는 팀입니다. 평단에서는 일컬어 Stoner Rock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 쟝르에는 메탈의 영향력도 무시 못할 수준으로 녹아 있거든요.


  그가 참여했던 여러 액트 중에 가장 재미있고 주목할 만한 것은 Tenacious D 와의 작업일거에요. 이 팀 이름이 생소한 분도 있겠지만 호주의 코미디 배우인 Jack Black의 이름을 모르시는 분은 많이 없겠죠? 잭 블랙은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우스개 소리로) Rock덕후죠. 테네이셔스 디는 그가 결성한 밴드 이름이구요. 이 밴드의 데뷔 앨범에서 데이브 그롤은 기타와 드럼 세션으로 참가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싱글 Tribute 뮤직비디오에서는 악마로 분장해 출연하기도 하죠. 이 뮤직비디오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






  최근 그가 친 사고(?)중에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건 작년의 Them Crooked Vultures라는 밴드 결성일거에요. 이 3인조 밴드에서 그는 드럼을 치고 Queens of the Stone Age의 Josh Homme가 보컬을, 베이스와 키보드에는 무려 Led Zeppelin의 John Paul Jones가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복고적인 하드락을 들려주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현재 데이브는 이 팀으로 투어를 돌고 있죠. 올해 계획된 여러 나라의 록페스티발에 단골로 초대 받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의 데이브 그롤을 평가하자면 매파, 뚜쟁이같다는 느낌이에요. 과거와 현재, 쟝르와 쟝르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 같은 것을 너무나 잘 하고 있다라는 것이죠. 그로 인해 그의 영향력도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 그가 아직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40대인걸 감안해 보면 얼터너티브 시절을 뛰어넘어 올타임 레전드가 될 길을 차근차근 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



Goldfrapp #2

clotho's Radio/Electronica 2010.04.20 16:46 Posted by clotho


Note : Goldfrapp의 신작 Head First를 들으면서 짤막한 연대기를 적은 글입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Goldfrapp을 일컬어 Trip-Hop이라는 쟝르 안에 가두는 이야기는 안 할 것 같아요. 저는 현재 Goldfrapp의 최신작 Head First를 듣고 있습니다. 물론 첫번째 던진 저 이야기는 이번 앨범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닙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골드프랩이 트립합 본연의 음악에 충실했던 것은 데뷔 앨범이었던 Felt Mountain 만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거에요. 제가 그 작품으로 처음 이들을 들었을 땐 브리스톨 3인방(Massive Attack, Tricky, Portishead)에 전혀 꿀리지 않을 우울함을 선사해줬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데뷔 이후로 보여준 이들의 행보는 다른 팀들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2000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Felt Mountain은 앞서 언급한 트립합 팀들처럼 고유의 우울함, 다운비트 등을 담고 있던 작품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제가 마침 이쪽의 우울한 감성들에 경도되어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 음반 역시 사정 없이 좋아했었드랬죠. 영국에서 골드를 따내면서 선전했고 싱글 Utopia가 Café Del Mar 편집음반에 실리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제목만큼 미래지향적이고 신비한 노래였죠.


  원래 처음 성공했던 스타일이 있으면 다음 작품까지 가지고 가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특히나 데뷔 앨범 이후라면 말이죠. 그런데 이 친구들은 데뷔 3년 후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사운드를 이끌게 됩니다. 2집 Black Cherry는 전작에 비해 확실히 비트가 늘어나 있어요. 비트와 함께 늘어난 멜로디 덕분에 보다 팝적인 면이 부각되는데, 이로 인해 총 5곡의 노래를 영국 싱글 챠트에 진입시킵니다. 덩달아 앨범도 잘 팔려 영국에선 플래티넘을 기록하게 되죠. 변화와 함께 닥친 성공가도는 다음 앨범에서 더욱 빛이 나게 됩니다.


  Black Cherry 이후 2년만인 2005년 발표한 3집 Supernature는 현재까지 나온 그들의 앨범 중에서 대표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챠트 성적만으로도 영국 앨범 챠트 2위에 오르면서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빌보드 앨범 챠트에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앨범이 되었죠. 싱글도 2곡이나 영국 싱글챠트 Top 10에 올려놓으며 골드프랩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게 됩니다. 특히 이 앨범에서의 킬링 트랙 Ooh La La 는 글램의 완벽한 재연으로 또 한번 팀의 모습을 변화시키기도 했죠. 복고의 감수성을 이렇게나 세련되고 매끄럽게 뽑아내는 팀도 드물다 싶을 정도로 대단한 곡이었습니다.





 

  2008년의 새앨범 Seventh Tree는 봄이 오기 바로 직전인 2월 28일에 발매되었는데요. 발매 시기를 의도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앨범 자켓부터 사운드까지 모두 꿈꾸는 듯한 봄의 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데뷔 앨범을 제외하곤 나머지 4장의 앨범은 모두 봄에(2월, 3월, 4월) 집중되어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1집만 어두운 분위기고 나머지 앨범들은 대체적으로 산뜻하죠.


  이 앨범도 역시 영국 싱글 챠트 Top10 싱글 – A&E – 을 배출하며 무난히 골드를 따냅니다. 전작 Supernature 보다는 작은 성공이었지만, 아마도 제 생각엔 어느 정도 소품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음악에 그 이유가 있었지 않나 싶어요. 이 앨범에선 또 한번 팀의 분위기를 바꿔 아주 사랑스런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죠.




 

 
  그리고 바로 지난달 Goldfrapp의 정규 5집인 Head First가 발매됩니다. 앨범이 발매되기 전 팬으로써 응당 해야 할 일은 선행 싱글을 듣는 일이었어요. 앨범의 첫 곡이자 첫 싱글인 Rocket은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먼저 접했는데 노골적인 80년대 감수성을 가진 곡입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하게 되는데 짠짠거리는 사운드와 유치뽕짝 영상이 묘하게 어우러진 노래이기도 하죠. 아마도 영상 때문에 그럴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쉽게 질릴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트랙이기도 했는데요. 방금 앨범 전체를 다 돌려 듣고는 그런 기우(?)는 어느 정도 걷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골드프랩의 최고 강점은 복고의 감수성을 얼마나 현대적으로 잘 ‘다루느냐’란 점이에요. 이번 신보에서는 그 장점이 역시 너무나 잘 드러나 있고 듣는 순간 저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전히 변화하고 있죠. 전작 Seventh Tree에서 들려준 한가하고 아름다운 서정성에 비트를 조금 가미하니깐 또 무척 새롭게 들리는 겁니다. 그래도 왕년처럼 가쁜 변화는 아니어서 적응은 편한 것 같네요.


  미디어에서는 간혹 영국의 Madonna라 일컫기도 합니다만 아마 비주얼 때문에 그럴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발견한 공통점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도전한다는 거에요. 신보 자켓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시며 음악 또한 미모에 뒤지지 않는 멋진 곡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신보의 상큼함 만큼 상큼하실 모습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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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Antebellum - Need You Now

clotho's Radio/Rock 2010.03.04 18:01 Posted by clotho





  사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수요일은 그닥 잘 듣지 않는 편이거든요. 수요일은 American Top 20를 하는 날인데 메이저 챠트에 대한 알 수 없는 거부감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요즘 챠트를 지배하는 음악들 대부분이 상당히 빠르게 소비되는 음악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구요.


  어제는 그래도 그냥 듣던 관성으로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탑 10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던 차였는데 Lady Antebellum - Need You Now가 5위에 올랐다는 이야기와 함께 노래를 듣게 된거에요. 노래를 딱 들을 때가 광나루역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을 땐데 말이죠. 여담이지만 저는 유독 이 광나루역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라디오를 듣건, 아이팟에서 랜덤으로 노래를 돌리건 높은 확률로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들을때가 많답니다.


  하여튼 어제 그 시간의 광나루역에서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또 한번 적셔지는 경험을 했던거에요. 이젠 감수성이고 나발이고 뭉툭하게 닳아 없어질만도 하건만 이렇게 순간순간 가슴을 울리는 날이 생기곤 합니다.


  레이디 안티벨럼의 노래는 처음 들어봤어요. 이 팀의 이름을 알고는 있었는데 정작 노래는 어제서야 들어본거죠. 컨트리 하는 팀이더라구요. (팀이름에선) 레이디 가가의 인기와 (쟝르에선)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기가 이들에게 조금 도움을 주기도 했겠다? 라는 쓸데 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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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뜬금 없이 Celine Dion의 노래를 무척 많이 듣고 있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그래요. 굳이 가져다 붙이자면 연말 분위기랑 잘 들어맞는 가수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연말이면 극강 캐롤의 머라이어 캐리가 아니던가?)


  우리가 부르는 소위 디바라는 여가수들 중에서는 사실 Mariah Carey를 더 좋아라 했었어요, 어렸을 적엔 말이죠. 머라이어의 데뷔 앨범 때문에 휘트니건, 셀린이건, 토니든 다 뒤로 제껴두던 시절이 있었드랬죠. 어렸을 적엔 알앤비'풍'의 팝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닌 머라이어에게 더 끌렸던 것 같아요.


  이후엔 보디가드 사운드트랙 때문에 Whitney Houston을 잠시 좋아하긴 했었지만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Celine Dion은 저의 완소 페이보릿은 아니었거든요. 그녀의 이름을 결정적으로 알리게 된 The Power of Love가 리메이크여서 그런 선입견이 생겼나봐요. 그런데 이 노래가 몇달 전 버스 안에서 제 심장을 움직이게 했었는데 그 후로 셀린에 대한 호감이 차츰 커졌나 봅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을 때는 너무나 깨끗하게 부르는 창법이 별로였었거든요. 지금은 그 청아하기 그지 없는 고음 처리가 완전 소름을 돋게 만드네요. (테크닉이 많이 가미되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기교가 덜한 듯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심플함이 있는거에요.


  간편함을 좋아하는 저는 오늘 그녀의 베스트 앨범을 하나 걸어 두고 계속 듣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섬세한 감정 처리와 때로는 시원스레 뽑아지는 클라이막스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군요.


  나이가 드나봐요. 나이 들면 말랑말랑한 음악 좋아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러고 보니 올해 빡센 음악들을 잘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북구 유럽의 헤비메탈 음악들도 잘 찾아 듣곤 했었는데 말에요. 올해 인상 깊게 들었던 음악들 중에 상당 부분은 듣기 편한 쪽이 많았었네요.


  암튼 오늘은 셀린 디온에 급 필을 받아 실로 오래간만에 블로그 포스팅까지 할 정도가 되었네요. 아, 그리고 셀린의 베스트 앨범은 연말 분위기에 아주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차분하고 행복감을 주는 노래들이에요.



Paramore

clotho's Radio/Rock 2009.12.04 14:15 Posted by clotho





  현재 미국을 기반으로 한 팝펑크 밴드 중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잘 나가는 신예를 꼽으라면 첫 손가락에 Paramore를 거론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지난 9월에 발매한 3집 앨범 Brand New Eyes가 빌보드 앨범 챠트 2위까지, 동시에 영국 챠트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잘 나가는 밴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요. 참고로 이 앨범은 호주와 아일랜드, 뉴질랜드에서 각각 넘버원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밴드의 놀라운 점 중의 하나는 바로 밴드를 이끌고 있는 홍일점 보컬리스트 Hayley Williams 때문입니다. 밴드의 곡을 대부분 쓰기도 하는 이 처자는 1988년 생으로써 한국 나이론 불과 22살에 지나지 않는군요. 더구나 이 친구가 고향인 미시시피에서 테네씨로 옮겨 Paramore라는 밴드를 결성한 것은 더 이를때인 2002년도의 이야기 입니다.


  2005년도에 All We Know is Falling 라는 타이틀로 데뷔 앨범을 치뤄 냈는데요. 앨범으로도, 싱글로도 챠트에선 거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골드(50만장)를 따내며 꽤 선전한 앨범이었어요. 2007년의 두번째 앨범 Riot!이 드디어 터지면서 미국내에서 플래티넘을 기록합니다. 이 앨범으로 파라모어는 일약 틴에이저의 우상이자, 헤일리 윌리엄스는 차세대 여성 록커로써 주목을 받게 됩니다. 록/메탈 전문지인 Kerrang!이 선정한 ‘섹시한 처자’ 부문에서 2007년엔 Evanescence의 Amy Lee에 이어 2위를, 2008년엔 1위를 거머쥐게 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죠. 그리고 올해 9월에 발매된 3집 Brand New Eyes를 통해 그들의 포텐셜을 만개하게 됩니다.


  처음 이들의 음악을 들었을 땐 Fall Out Boy의 여성 보컬 버젼 같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정보를 전혀 몰랐을 때엔 막연하게 10대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어린 친구들일지는 몰랐던거죠. 여담이지만, 2008년과 2009년의 Teen Choice Award에서 모두 Best Rock Group을 수상하는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 만하게 멜로딕한 요소가 상당히 강하고 밝은 비트들이 대부분을 장식하는 음악이에요. 그러나 이 팀의 또다른 강점이라면 싱글 취향이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앨범을 거듭하면서 완성도도 상당히 높아져서, 특히나 이번 앨범인 Brand New Eyes는 기승전’결’을 상당히 훌륭하게 해냈단 생각이 들어요.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All I Wanted가 이들의 노력을 몸소 증명해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 여성 아티스트들을 정말 환장하고 좋아하는 편인데요. 특히나 이런 밴드 포맷에서 여성 보컬리스트가 프론트를 맡고 있는 경우는 저에겐 최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Garbage, No Doubt, Lacuna Coil, Withing Temptation 등의 밴드를 들 수 있겠죠. Paramore 역시 그런 사전 호감도 덕분에 쉽게 친해질 수 있는 팀이었어요. 제가 나이가 나이니만큼 어쩌면 너무나 어린 취향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것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더군요. 이럴 때 드는 생각은 “요즘 어린 친구들이 참 음악을 잘해요.”라는 것입니다.


  저쪽 동네에선 Hayley Williams를 일컬어 Kelly Clarkson, Avril Lavigne 에까지 비유하면서 치켜 세우고 있는 중이에요. John Mayer 역시 그의 블로그에서 헤일리를 칭찬한바 있을 정도고 말이죠. 그러나 그녀는 외모보다는 음악으로 평가 받고 싶어하는 만큼 밴드의 밝은 미래를 점쳐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헤일리 윌리암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감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다시 말하면 Paramore라는 밴드가 No Doubt의 뒤를 이을만한 Next Big Thing이 될 수도 있단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당연히도 그러하겠지만) 원숙함이 더해지면 보다 더 좋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거에요.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즐겨 듣고 있는 Daughtry를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미국에서는 무언가 미국에서만 잘 통하는 특유의 Rock 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명맥을 유지하는 일맥상통한 흐름과 스타일이겠죠. 그런 비슷한 음악들은 2000년대 들어서 더욱 두드러지게 되는데 그 음’악’의 축에는 바로 다음과 같은 밴드들이 있습니다.


  Creed, Nickelback, 그리고 Daughtry가 오늘의 주인공 되겠습니다. 이들의 음악을 모두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대번에 눈치채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세 밴드 공통적으로 상당히 두터운 성대의 보컬리스트들을 장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역시나 그 보컬들은 모두 이름값을 밴드의 타이틀만큼 밸류를 가지고 있을 정도죠. Scott Stapp, Chad Kroeger, Chris Daughtry의 이름들이 그리 낯설진 않으리라 생각해요.


  이 밴드들의 특징은 앞서 말한 것처럼 굵직한 보컬리스트들을 프론트에 내세운 것 외에 상당히 헤비한 느낌을 준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디스토션 잔뜩 걸린 일렉트릭 기타가 왕왕대기 일쑤이며, 육중한 베이스, 달려주는 느낌들은 기본 옵션이라고 할 수 있죠. 간간히 섞어주는 킬러 록발라드 곡들은 여성들에게도 상당히 어필을 하며 챠트 상위권은 쉽게 차지하는 파퓰러함까지. 어찌 생각하면 이런 매력적인 음악들이 왜 미국에서만 인기가 있는지 신기할 정도에요.


  사실 이들의 빛나는 성공 뒤에 가장 큰 일조를 한 밴드는 Bon Jovi라고 생각이 듭니다. 1980년대에 세상에 나온 이 거물 밴드는 그들의 전성기 때인 Slippery When Wet, New Jersey 앨범 당시에 팝메탈 이라는 조류의 선구자로써 토양을 다져놓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른바 적당히 헤비하고, 멜로디가 넘치며, 비주얼이 가세한 [보기 좋고 듣기 좋은 록음악]이라는 것을요.


  2000년대의 세 밴드들에 이르러서 헤비함이 조금 더 보강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그 틀은 크게 벗어나질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달리 생각하면 미국 특유의 개척정신과도 맞물려 상당히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음악들인데, 사실 저는 이런 음악들이 메이저를 누비며 거대한 성공을 불러 일으킬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어찌 됐든 이 세 밴드들은 차례대로 2000년대 미국 메인스트림 록음악 시장을 정복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1997년에 My Own Prison 앨범으로 데뷔한 Creed는 1999년의 Human Clay, 2001년의 Weathered 이 두장의 앨범만으로 미국내에서만 1,7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거의 국민밴드 수준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요. 저는 Weathered 앨범때만 해도 이 친구들이 Metallica의 뒤를 잇는 Next Big Thing이 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반듯함과 정말 매력적인 헤비함 때문이었는데요. 이 같은 기대는 보컬인 스콧 스탭의 개망나니짓과 더불어 밴드의 해체로 이어져 상당히 허무한 결말을 가져오고 말았죠. (현재는 재결합해서 10월 27일날 새앨범이 나왔죠. 타이틀은 Full Circle.)


  크리드의 뒤를 이어서 이 시장의 맹주 자리는 캐나다 출신의 Nickelback이 가져가게 됩니다. 이 친구들이 데뷔는 1996년에 해서 Creed보다 빠르지만 대중의 지지는 크리드의 마지막 앨범이 나왔던 2001년 Silver Side Up으로 얻게 되요. 앨범에 실린 How You Remind Me라는 싱글이 갑작스레 빌보드 싱글챠트 1위에 오르면서 엄청난 스폿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그 성공 이후 이들은 더 이상 캐나다의 듣보잡 밴드가 아니게 되죠. 작년에 발매된 Dark Horse 앨범까지 4개의 앨범으로 미국내에서만 1,800만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합니다. 물론 현재진행형인 팀이구요.


  니켈벡의 작년 앨범이 전작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다는 평가가 있는 사이 (혹평을 하면) 니켈벡의 카피캣같은 Daughtry가 등장하게 됩니다. 잘 알려진대로 이 팀은 처음에는 밴드 포맷이 아니었어요. 2006년도 아메리칸 아이돌 결승 진출자였던 Chris Daughtry의 솔로 프로젝트 형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밴드로 굳혀진 것 같습니다. 2006년의 셀프 타이틀 앨범, 올해의 Leave This Town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 챠트를 연속으로 탑을 차지하면서 주류 록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사족이지만, 장기자랑(?) 프로그램으로 나와서 정말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새삼 부러워요.


  대부분의 록 밴드들 음악들이 앨범 지향적인데 반해 이 세 밴드들은 앨범 자체도 강하지만 매력적인 싱글들도 상당히 많다는 게 장점이에요. Creed와 Nickelback의 경우 빌보드 싱글 넘버원도 배출하고 탑10이나 탑40까지 따지면 상당히 많은 히트 싱글들을 보유하고 있죠. 음악들도 상당히 시원시원해서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여름에 정말 어울리는 음악들이긴 한데.. 가을에도 나쁘진 않을거에요. Rock N’ 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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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유난히 1990년대 밴드들의 재기작 내지는 신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시애틀 4인방이라고 불렀던 밴드들 중 3팀이 올해 스튜디오 앨범 또는 라이브 앨범을 낼 예정이네요. Soundgarden을 뺀 Alice in Chains, Pearl Jam, Nirvana(비공개 라이브 앨범이 나올 예정 드라이너였던 레딩페스티발의 음원과 DVD라고 합니다). 하긴 Chris Cornell의 솔로 앨범이 올초에 나왔으니 어쩌면 4인방 모두 앨범을 발표했다고도 우길 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 Alice in Chains의 앨범 Black Gives Way to Blue를 요즘 주의 깊게 듣고 다닙니다. 이 앨범은 1995년의 셀프 타이틀 앨범 이후 14년만의 스튜디오 정규작이죠. 아마도 레인 스탠리의 죽음 이후로 밴드의 새로운 작품은 없겠구나 싶으신 분들이 많았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도 물론 그랬구요. 그래서 일단 반가운 마음은 들었으나 레인의 빈자리를 생각하면 선뜻 집어들지 못하게 만드는 기운도 있었어요.


  와~ 근데 어디서 이런 친구를 데려왔을까요. William DuVall이라는 새로운 보컬리스트는 흡사 레인 스탠리가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을 아주 많이 주고 있습니다. 얼핏 모르고 들으면 레인의 목소리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타리스트인 제리 켄트렐과 2000년도에 알게 되어 친해진 친구라고 하는데 제리가 이런 풍의 보컬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앨범은 무척 좋습니다. 첫인상은 그들의 최고작인 Dirt 앨범 시절을 연상시킬 정도였어요. Dirt 보다는 좀 덜 어둡습니다만, 그래도 Alice in Chains 특유의 분위기가 앨범 전체를 흐르고 있습니다. 물론 제리 켄트렐이 건재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의 장기인 어지러운 기타 사운드가 잘 살아 있어요.


  두번째로 싱글 커트된 Check My Brain 에서 들려주는 정말 쉴새 없는 기타를 듣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에요. 예전 No Excuses를 연상케 하는 Your Decision 같은 곡들도 좋았구 말이죠. 전체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Alice in Chains의 모든 면을 담아내려 한 것 같았어요. 예전 향수도 느낄 수 있고, 2009년에 들어도 전혀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유니크한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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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아티스트의 말 한마디나 앨범 타이틀이 상당한 주목을 끄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때로 그런 파격은 신인의 입에서 나오기도 하죠. Calvin Harris가 그의 데뷔 앨범 타이틀을 I Created Disco로 들고 나왔을 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고작 23살의 풋내기의 데뷔 앨범 타이틀이 무려 "내가 디스코를 창조했다." 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캘빈 해리스는 이 앨범을 영국 챠트 Top 10안에 밀어 넣으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영국이 일렉트로니카가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배경도 작용했겠지만, 앨범 Top 10 + 싱글 Top 10 (Acceptable in the 80's 10위, The Girls 3위)의 성적은 신인 아티스트로는 대단한 기록이죠. 작년에는 Dizzee Rascal과 작업했던 Dance Wiv Me를, 그리고 8월에 발매될 2집 앨범의 첫번째 싱글인 I'm Not Alone을 차례대로 넘버원에 올립니다. 일약 그의 두번째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엄청 높이게 되죠.


 
  앨범 I Created Disco는 타이틀처럼 왕년의 디스코 비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첫 곡인 Merry Making at My Place부터 뿅뿅거림이 마구 난무합니다. 이 트랙의 비트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예전에 박진영이 추었던 발 비틀어 공중 찌르기를 자연스레 구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디스코라는 단어를 차용하긴 했지만 보다 더 많이 앨범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하우스 비트를 활용한 일렉트로니카라고 볼 수 있겠죠.


  저는 처음에 음악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친구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는 Scissor Sisters류의 완전 복고풍 리메이크 쪽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음악을 다 듣고 나서는 약간 Daft Punk 쪽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죠. Neon Rocks나 Vegas 같은 트랙들에서 끊임 없이 반복되는 비트의 향연은 여지없이 다프트 펑크를 떠오르게 했거든요. 약간 Rock적인 어프로치도 그렇고 말이죠.


  이 앨범의 최고 히트곡인 The Girls를 들어보면 이 친구가 얼마나 재기 넘치는 녀석인지 알게 해줍니다. 짧은 인트로 후에 본격적으로 "빵-" 터뜨려주는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이 곡에서 그 기운을 잘 느낄 수 있죠.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좋아한다는 웃긴 나레이션 후에 "빵-" 이어지는 비트와 멜로디를 들으면 고개가 절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핏 치기 어린 어린네 같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음악들은 어린 친구들이 아니면 할 수 없단 생각도 들어요. 처음 들으면 마냥 웃음 짓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앨범의 하이라이트인  The Girls - Acceptable in the 80's를 지나고 나면 힘이 조금 떨어지기도 하지만 20대 초반의 재기발랄함은 여전히 살아서 뽕짝뽕짝 거립니다. 사실 일렉트로니카씬에서는 대박 싱글 하나로 골백번 우려 먹을수도 있긴 합니다. 그런면에서 지난달에 발매된 정규 2집 Ready for the Weekend는 간접적으로나마 캘빈 해리스의 창작욕과 부지런함을 확인 할 수 있을것 같아요.


  해외의 어린 아티스트들 이야기를 듣고 할 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그것에 호응해 주는 청자들이나 레이블 등의 환경이 새삼 부럽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토양이 길러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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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e Matthews Band(이하 DMB)는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얼마전 발매한 Big Whiskey and the GrooGrux King 앨범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왜 이 밴드가 미국에서 그렇게나 인기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고 할까요. 뭐랄까... 앨범을 내는 족족 빌보드 앨범 챠트 탑을 차지할만큼 메리트가 있는 음악인가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었드랬죠.



  1996년에 나왔던 2집 앨범 Crash는 미국에서만 7백만장이 넘게 팔리는 완전 메가 셀링 앨범이었습니다. 그 앨범으로 이 밴드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앨범을 구입해 한바퀴 다 돌려 들었을 때 들었던 느낌은 ‘이런 음악이 왜 인기가 있는거지?’ 라는 거였어요. 이런 반응은 제가 비교적 Jazzy한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선입견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선입견은 지금도 조금은 가지고 있어요. 그 때문에 Crash 앨범 이후로 십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DMB에 관해서는 관심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Big Whiskey and the GrooGrux King 앨범은 DMB의 7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역시나 빌보드 앨범 챠트 1위를 차지하며 등장했습니다. 저는 그저 시큰둥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이번 앨범 ‘괜찮다’라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마침 주위 지인의 추천도 있고 해서 들어보게 됐는데… 그 십여년의 세월 동안 이들이 변한건지, 아니면 제 취향과 귀가 변한 것인지 상당히 좋게 들리는거에요. 아마도 제 취향이 변한것이지 싶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째지한 음악이 저에겐 별로였어요. 그 분위기에 더해 유난히 강한 브라스의 빰빰바밤~ 이라든가, 뜬금 없이 흥겨운 베이스의 둥두두둥둥~ 같은 연주가 DMB를 듣지 않게 되는 주요 요인이었죠.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제가 별로라 했던 것들이 모두 귀에 쏙쏙 들어오며 절로 덩실거리게 만들더군요.


  짧은 섹스폰 인트로 Grux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앨범이 시작되는데요. 리듬과 비트 때문에 단번에 빠져 들게 되는 Shake me Like a Monkey와 기타 솔로가 정말 환상적인 앨범의 첫 싱글 Funny the Way It is가 이어집니다. 이 밴드의 주특기 중 하나인 엇박 비트가 빛을 발하는데 예전에는 상당히 불편하게 들렸던 것들이 이 앨범에서는 환상적으로 들리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상당히 복잡한 앨범 쟈켓처럼 여러가지 다채로운 레파토리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간혹 Coldplay의 Chris Martin처럼 느껴지는(Dave Matthews의 굴욕이겠죠? ^^) Lying in the Hands of God, 밀도있는 치열함이 느껴지는 Squirm, 의외로 거친 구석이 있는 Time Bomb 같은 곡들이 앨범을 빛내주고 있습니다.


  다시 어릴적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이런 Adult Contemporary의 음악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또다시 말하면 어릴 때 어른의 취향을 이해하고 즐긴다는 것이 당연히 어려웠던 것이 맞지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Dave Matthews Band의 재발견을 이루어 내서 무척이나 즐거운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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